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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비상사태 선포된 터키…금융·경제 타격 우려
신용등급 강등·리라화 급락·외자유출 등 악재 산재
입력 : 2016-07-21 오후 3:41:41
[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터키에서 쿠데타가 진압된 지 나흘 만에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앞으로 3개월 동안 국민의 기본권이 제한되는 만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1인 지배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경제와 금융에도 막대한 타격이 예고되고 있다.
 
초법적 권력 부여받은 에르도안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수도 앙카라에서 내각회의를 열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국가 비상사태의 목적은 민주주의와 법치, 시민들의 권리와 자유의 위협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선포 직후 관련 내용을 담은 관보가 발행되면서 국가비상사태가 발효됐다. 기간은 앞으로 3개월이며 이 기간 동안 에르도안 대통령은 초법적 권력을 부여받게 된다.
 
구체적으로 의회 입법을 거치지 않고 대통령이 새로운 칙령을 만들 수 있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국민의 기본권과 자유까지도 제한할 수 있게 된다.
 
통신은 이번 비상사태 선포로 쿠데타 세력 체포 작업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미 쿠데타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했던 군인과 경찰, 공무원, 판검사 등 사회 각계 인사 6만여명은 직위가 해제되거나 구속됐다. 숙청 가능성도 큰 상태다.
 
민주주의 위기론과 유럽연합(EU)과의 갈등론도 부상하고 있다.
 
자이드 라드 알후세인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민주주의의 핵심인 사법권의 독립성이 깨지면서 대량학살의 전조가 울려 퍼지고 있다”며 “터키 정부는 인간의 기본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이 사형제도 부활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사형을 반대하는 EU와의 갈등이 본격화되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욱 증폭될 것”이라고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연
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리라화 급락·외자유출, 금융·경제 타격 전조인가
 
정치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터키의 금융과 경제에도 막대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터키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정크) 중 최고등급이었던 ‘BB+’에서 ‘BB’ 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도 열어뒀다.
 
S&P는 성명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면 터키에 투자 유입이 크게 줄어 경제와 재정, 부채 상황이 예상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와 피치 역시 쿠데타 이후 정치적 리스크를 반영해 향후 국가신용등급을 추가로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터키 리라화 가치는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오전 8시(한국시간) 기준 달러·리라화 환율은 3.0973리라까지 떨어졌다. 10시부터는 다시 낙폭을 만회해 3.0810~3.0891선에서 거래가 되고 있지만 CNN머니에 따르면 쿠데타 발생 후 이날까지 리라화 가치는 달러에 비해 약 5% 가까이 급락했다.
 
닐 시어링 캐피탈이코노믹스 전략가는 “향후 석 달 동안 국가비상사태로 터키는 시장 친화적인 정책에서 멀어질 것”이라며 “리라화 가치가 추가로 하락해 올해 연말 달러 당 3.20리라까지 떨어질 것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터키에 진출한 다국적기업 역시 정치적 불안에 철수를 고민하면서 경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CNN머니는 이날 터키 시장이 혼돈상태로 변하면서 수십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도 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포드자동차는 터키에 16억달러 규모의 공장과 약 1만600명의 현지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유니레버, 제너럴일렉트릭(GE), 프록터&갬블(P&G), 펩시코, 보쉬 등 유명 기업들도 최소 수백만에서 최대 수억달러를 터키에 투자해오고 있다.
 
윌리암 잭슨 캐피탈이코노믹스 전략가는 “터키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은 터키 생산을 이끌어가는 핵심 동력이었다”며 “이들이 투자 규모를 줄이게 되면 터키의 경제 성장 전망에 큰 타격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터키 경제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에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쿠빌라이 오즈투르크 도이치뱅크 전략가는 “일시적인 불안이 거시적인 경제적 충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리라화 역시 현재의 약세 흐름이 지속되리란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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