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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어떤 인격체가 진짜 우리 대통령인가
입력 : 2016-07-06 오전 6:00:00
최강욱 법무법인 '청맥' 변호사
중공이라 부르는 나라가 있었다. 북괴를 돕거나 조종하며, 나쁜 짓을 많이 해서 UN에도 못 들어간다고 했다. 대신 우리의 맹방인 자유중국이 공산당을 무찌를 거라고 했다. 나쁜 공산당이 우리 독립운동가들을 도와주던 장개석 정부를 속여 대륙에서 섬으로 밀어낸 거라고 가르쳤다. 공산당은 늘 거짓말을 하고 언제 뒤통수를 칠지 모르니 절대 믿으면 안 된다고 했다.
 
세계적으로 박정희처럼 공산주의에 맞서 나라와 민족을 지켜내는 훌륭한 지도자들이 있다고 했다. 스페인의 프랑코, 칠레의 피노체트가 대표적인 애국자들이고 국민을 가난에서 구한 이집트의 낫세르도 중동에서 가장 훌륭한 지도자라고 했다. 왜 군인이 대통령을 오래 해야만 나라를 구하는 건지 이상하긴 했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러 우리 군대가 월남에 가는 거라고 했다. 비겁하게 땅굴을 파고 들어와 뒤통수를 치는 월맹군에 맞서 용감한 우리 국군이 불쌍한 월남 사람들을 구한다고 했다. 하지만 월남은 패망했고 국민들은 배를 타고 망망대해를 떠돌다 죽어가는 불쌍한 피난민이 되었다고 했다. 공산당은 그토록 무섭고 교활하니 북괴도 언제 남침을 해올지 모르고 베트콩의 승리에 자극받아 적화야욕을 더욱 키워간다고 했다.
 
그 월남전에 소대장으로 참전했던 군인이 있었다. 세월이 흘러 장군이 되었고 별이 셋, 넷으로 늘었다. 장군 출신이 아닌 병장 출신이 대통령이던 때 젊은 사람들을 만났다. 젊은이들에게 세상이 너무 혼란스러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젊은이들이 물었다. “그럼 장군님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은 뭔가요?”
그는 대답했다. “옛날엔 가난했어도 사회에 질서가 있었지. 자정 전에 모두 집에 들어가 에너지를 절약하고 내일을 준비했어. 아무 생각 없이 젊음을 낭비하며 술 마시고 흥청망청 하는 건 용납할 수 없지. 통금은 참 좋은 제도야. 부활시켜야 해. 그러면 사회문제가 많이 해결되고 에너지도 절약될 걸.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밤이 너무 휘황찬란하고 차도 너무 많이 다녀 정신이 사나워. 젊은이들 옷차림이나 몸가짐도 너무 난잡해. 예전엔 경찰이 줄자랑 가위 들고 다니며 심한 미니스커트나 장발족들 다 단속해줘서 단정하고 좋았는데…
 
그와 비슷한 시대를 살아온 한국 대통령이 있다. 그는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며 월남 패망을 거듭 거론했다. 그 월남을 무너뜨린 월맹의 베트남은 한국과 정식으로 수교한지 24년이 되었다.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한국의 제4위 교역국이자 제3위 투자대상국이다. 대통령은 취임 첫해부터 월남을 패망시킨 현재 베트남의 '국부' 호치민의 묘소를 참배했다. 그 월남이 패망하는 사이 중공도 슬며시 중국이 되었고 자유중국은 대만이 되어 외교관계가 단절되었다. 중공군에게 침략당한 나라의 대통령은 '중국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전승절 기념행사에 공산당 소속 주석과 나란히 서서 중공군을 열병했다.
 
이처럼 대통령은 자는 시간 빼고 국민 걱정에 100% 일만 하느라자신의 확고한 역사인식마저 부정하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났을 때에도 대한민국 국민 중 가장 어깨가 무겁고, 가장 마음이 무거운 사람이 바로 대통령"이기에 7시간을 묻는 유족과 세월호특위를 용납할 수 없는 것일까.
 
그토록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이 하필 KBS를 보았다며 홍보수석은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기사를 수정해달라고 했다.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달라고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이란다. 노회찬 의원이 특정뉴스를 넣어라 빼라 하는 것이 통상적 업무협조라면 지금도 청와대 홍보수석이 하고 있다는 것 아닌가라고 추궁하자, 대통령 비서실장은 홍보수석이 특정 뉴스를 넣어달라 빼달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럼 대체 이정현은 무슨 일을 한 것인가?
 
그 대통령의 윤창중이 노무현은 나의 동지라 했다. 도처에 헷갈리는 일만 가득하다. 그리고 여전히 궁금하다. 대체 윤창중의 진짜 동지는 노무현일까, 박근혜일까. 뛰어난 과학저술가 리타 카터는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로 미루어볼 때, 우리 머릿속에는 고유한 인격과 욕망 그리고 자아인식이 있는 또 하나의 인격체가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 인격체는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라고 생각하는 인격체와 완전히 다를 수도 있다.”고 했다. 대체 어떤 인격체가 진짜 우리 대통령일까. 헌법과 민주주의, 역사를 아는 대통령이 있긴 있을까.
 
 
최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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