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서울남부지검 현직 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에 대해 대검찰청 감찰본부가 직접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대검찰청은 2일 “감찰본부가 진상조사 중”이라며 “유족들의 탄원 내용을 중심으로 신속히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대검은 앞서 유족 측의 탄원서를 접수한 뒤 서울남부지검에 자체 진상조사를 지시하고 조사결과에 따른 조치를 취할 예정이었다.
대검이 감찰본부가 직접 진상조사에 나선 것을 보면, 서울남부지검 진상조사를 분석해본 결과 뒤 보다 정밀한 조사가 필요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검 관계자는 “감찰본부의 조사가 감찰조사는 아니고 그 전 단계인 진상조사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숨진 김 모(33) 검사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41기 법조인들 1000여명이 김 검사에게 폭언하거나 폭행했다는 구체적인 의혹을 제기하면서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어 곧 감찰조사가 실시될 전망이다.
김 검사는 지난 19일 자신의 숙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으며, 생전에 평소 소속 부서 김모 부장검사로부터 시달림을 당해 고통스럽다는 말을 가까운 사람들에게 자주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유족들은 김 검사가 부장검사의 폭언과 비상식적인 인격모독으로 힘들어했다며 김 검사가 지인들과 나눈 SNS메신저 내용을 증거물로 대검찰청에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이후 이 내용이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공개된 메신저에는 "부장검사에게 매일 욕을 먹으니 자살 충동이 든다", "술자리에서 공개적인 폭언을 들으며 자괴감을 느낀다", "(부장검사)가 동료 검사 결혼식장에서 조용히 술 먹을 방을 구해오라고 다그쳐 안 될 것 같다고 했더니 피로연 끝나고서 까지 계속 욕을 했다. 견디기 힘들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한편, 김 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원인을 제공한 김 부장검사는 최근 서울남부지검에서 서울고검으로 전보 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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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