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충격으로 급락하던 국제유가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두바이유는 브렉시트 여파로 3거래일째 하락을 지속하며 45달러대가 무너졌지만,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Brent)는 반등에 성공하며 충격을 최소화했다.
2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시각) 두바이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56달러 하락한 44.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바이유는 1월21일 배럴당 22.8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중국발 금융불안 완화, 미국 금리인상 지연, 나이지리아·캐나다 등의 공급차질 영향으로 이달 9일 48.98달러로 100% 넘게 상승했다. 브렉시트 이후 미 달러화 강세, 안전자산 선호 현상 등으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양상이다.
반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는 하락세를 멈추고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52달러 상승한 47.85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배럴당 1.42달러 오른 48.58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1월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의 컨 리버 유전지대에서 한 근로자가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AP
향후 유가에 대해 기관들은 대부분 단기적 하락은 불가피하겠지만, 중기적으로는 안정세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2% 감소한다고 가정할 때 영국의 석유 수요가 1%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세계석유 수요의 0.016% 감소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단기적 공급과잉에 따라 하락 압력에 직면하겠지만, 중기적으로는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기관들은 유가의 전반적 하락세를 점쳤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올해 3·4분기 국제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각각 1달러·6달러씩 하향 조정했다. 에너지컨설팅업체 에너지에스펙트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 초반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러시아의 알렉산더 노박 에너지장관은 석유 생산 차질이 회복될 경우 유가가 단기간에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광우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미국에너지정보청과 투자은행들 다수가 3분기 유가 평균이 5월 평균(47.7달러)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지만, 석유시장에서 초과공급 축소 기조가 재개되면서 유가 상승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가 투자·소비심리를 위축시켜 세계경제 성장세가 훼손될 경우엔 석유 수요가 둔화하고 초과공급 해소가 지연돼 유가 상승세는 더뎌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