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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정보 보호는 신용정보원 존재 이유…빅데이터 활용사례 확산 노력"
민성기 신용정보원장 "은행·카드·보험 등 업권별 정보결합 가능해야"
입력 : 2016-06-2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한국신용정보원이 출범한지 어느덧 반년이 지났다. 신용정보원은 5개 금융협회(은행연합회·여신금융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금융투자협회)와 보험개발원 등 6개 기관에서 흩어져 보관되던 일반·기술신용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신용정보집중기관이다. 국내 약 5000개 금융사가 신용정보원의 신용정보를 이용한다.
 
은행·증권·보험·여전 등 모든 업권의 신용정보가 한곳에 모이는 기관이 창립된 건 세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기도 하다. 전 금융업권 신용정보가 집중되는 기관은 유례가 없었던 만큼 전 세계가 한국신용정보원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신용정보원의 핵심 고민이다. 
 
또한 정보 보안은 한번 뚫리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목격해온 만큼 신용정보의 안전한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민성기 신용정보원장은 "조직의 핵심과제로는 조직 인력의 융합, 통합 정보의 가공과 활용 방안, 정보 보안 등을 꼽을 수 있다"며 "그 중에서도 신용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는 민성기 신용정보원장을 만나 신용정보원의 역할과 향후 과제를 들어봤다.
 
민성기 한국신용정보원장이 서울 중구 신용정보원 원장실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신용정보원
 
-최근 빅데이터 활성화 기본계획 및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모델은.
 
빅데이터 활성화의 의의는 방대한 자료의 종합을 통해 유용한 정보를 함축적으로 제공하고 다른 성격의 자료를 연계·융합해 새로운 정보가치를 창출하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고객이나 금융사 입장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분석 모델로는 '보험다보여', '보험사기다잡아', '은행-보험 연계 분석' 등이 있다.
 
'보험다보여' 서비스는 그동안 분산돼 있던 보험정보를 종합해 함축된 정보를 제공하는 업무로 보험소비자가 본인이 가입한 보험상품의 세부 보장내역을 원클릭으로 확인 가능한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통해 본인 스스로 가입한 보험회사와 공제기관의 보험계약을 한 눈에 파악하고, 보험소비자가 부족한 보장내역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서비스할 계획이다.
 
'보험사기다잡아' 서비스는 기존에는 보험사별로 개별 구축해 생·손보 및 공제 권역을 넘나드는 보험사기 대처에 한계가 있었는데,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고액 사망급여 중복 가입 등의 이상 징후를 보험 청약 단계부터 감지 가능하다. 보험금 청구 현황 분석, 보험사기 패턴 분석 등 다양한 통계 분석을 통해 보험사기 예방에 큰 발전이 예상된다.
 
아울러 은행-보험 연계분석은 그동안 개별적으로 관리되던 이종 업종간의 자료를 연계·융합 분석하는 업무로서 대출 및 연체 형태와 보험계약의 성향을 연계 분석하는 등 두 업권간의 다양한 정보분석을 수행하는 것이다.
 
보험가입현황이 대출금리 결정에 반영되는 등 금융소비자들이 보다 합리적인 대출이율을 적용받을 수 있으며, 금융회사는 고객층의 대출-보험 성향에 맞는 대출 상품 또는 보험 상품을 개발하는 데 분석 결과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해외 모델을 참고하고 마련한 것인지.
 
일반신용정보 뿐 아니라 기술신용정보, 보험정보 등 금융권 내의 신용정보 데이터를 통합해 집중 관리하는 기관은 세계에서도 신용정보원이 최초 사례이다. 벤치마팅할 해외 모델 사례가 없어, 신용정보원 고유의 별도 업무계획을 자체적으로 수립했다.
 
업무계획 수립을 위해 금융권 및 핀테크 업권의 빅데이터 분석 실무자와 임원을 대상으로 실무회의, 업무설명회, 간담회 등을 개최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지난 1월 27~28일 양일에 걸쳐 27개사의 빅데이터 실무자가 모여 수요조사 회의를 가지고 빅데이터 활성화 현장 간담회도 가졌다. 1월에서 3월은 회사별 개별 인터뷰와, 보유정보 및 업무설명회를 가지기도 했다.
또한 다양한 업권의 업무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황을 파악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을 거쳐, 현장에 꼭 필요한 분석 계획을 수립하려고 노력했다.
 
-금융업권의 신용정보를 한 곳에서 관리하면서 정보 보안에 대한 우려도 여전한데.
 
여러 기관에 분산돼 관리되던 신용정보가 신용정보원으로 통합·집중되면서 한층 강화된 전문적인 보안 관리 체계가 시행되고 있어 오히려 신용정보의 안전한 관리면에서 크게 개선됐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신용정보의 안전한 집중·관리를 위해 신용정보 처리 전용 단말기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접근제어 및 권한관리, 데이터 암호화, 무선감시시스템, 통합 관제(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운영 중이다.
 
정보보호는 신용정보원의 존재기반이 되는 최고의 핵심 가치이다. 집중되는 모든 신용정보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국민 모두가 안전하게 신용거래를 할 수 있도록 만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안 시스템이 아무리 고도화 된다고 하더라도, 정보보호에 대한 임직원의 의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을 그 동안의 사례에서 잘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설립초기 정보보호 인식을 최고 수준으로 함양할 수 있도록 정보보호 소양교육, 직무별 맞춤형 전문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정보보호 이행실태에 대한 철저한 점검 등 관리적 조치에 대해 중점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현재 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법 등 정보보호와 관련된 다양한 법규가 혼재돼 있는 만큼 신용정보원의 정보 보호 활동이 각 법률을 철저히 준수할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진단해 지속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빅데이터 활성화를 위해 국회 차원에서 논의가 필요한 사안은.
 
지난 4월 정부는 비식별 개인신용정보 활용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신용정보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신용정보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바 있다. 이 개정안이 향후 국회를 통과해 비식별 신용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
 
그동안 금융업계에서도 은행, 카드, 보험 등 각 업권별로 분리된 개인신용정보를 결합할 수 있어야 실효성 있는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해왔다.
 
현행 신용정보법은 비식별정보를 개인신용정보로 보고 있어, 비식별정보도 해당 신용정보주체의 동의를 받아야만 제공·이용할 수 있다. 사실상 비식별정보를 이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비식별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빅데이터 활성화를 위해 20대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여섯개 기관의 인력이 모인 만큼 조직 융합이 중요하겠다.
 
출범 후 6개월여가 지난 지금 직원 상호간의 소통과 대화, 서로 협업하는 조직 분위기가 어느 정도 확립됐다고 자부한다. 출범하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신용정보원의 빅데이터 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조직 분위기와 상호소통을 통한 부서간 협업의 결과물이다. 
 
이를 위해 먼저 매월 생일을 맞은 직원들과의 오찬, 부서장 등 그룹별 오찬·만찬을 수시로 개최해 직원들과의 소통 자리를 마련해왔다. 소통위원회를 구성해 대화와 소통을 활성화할 수 있는 각종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조직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정립하고 모든 임직원이 동일한 목표와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비전과 미션을 수립했다.
 
서로 다른 부서의 직원들로 팀을 이뤄 맛집을 선정해 식사 후 식당정보를 공유하는 '쉘 위 런치(Shall we lunch)' 프로그램을 통해 타 부서 직원 간의 교류를 지원하고 있다. 또 분기마다 초등학생 및 미취학 직원자녀들과 함께 하는 체험학습·문화활동 등을 지원하는 '패밀리데이' 행사를 개최해 직원간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했다.
 
특히, 사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매월 우수직원을 추천하는 '이달의 정원이'가 반응이 좋은데, '정원이'는 한국신용정보원의 줄임말인 '신정원'을 이름화 한 것이다. 조직 발전 방향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도 운영하고 있다.
 
신규 직원의 조기 업무 적응 및 조직 문화 이해를 돕기 위해 '신규 직원 멘토링', 사내 동호회에 대한 직원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동호회 활동 사진을 전시하는 ‘동호회 엑스포’ 등의 다양한 제도를 실시함으로써 소통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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