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이 쏠리는 대망의 US오픈이 개막하지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없다. 최근 발표된 세계랭킹에선 569위까지 떨어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올해로 116번째를 맞는, 최고 전통의 US오픈(총상금 1000만달러·약 117억1600만원)이 16일 밤(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오크몬트의 오크몬트 골프장(파70·7254야드)에서 개막한다. 이 대회 세 차례 정상에 올랐던 우즈는 지난 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재활을 하며 몸을 회복하고 있으나 아직 대회에 나설 몸 상태가 아니다"라면서 이미 불참을 알렸다. 세계 최고 무대에 항상 존재했던 그였지만 아픈 몸 탓에서 이젠 출전 자체도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흐르는 세월이 야속한 건 US오픈 불참 건이 다가 아니다. 우즈는 지난 13일 세계골프랭킹위원회가 발표한 이번주 세계랭킹에서 평균 포인트 0.2696점으로 569위에 자리했다. 지난주 558위보다 9계단이나 하락한 우즈는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보다 평균 포인트에서 13점 가까이 뒤졌다. 416위로 지난해를 마감한 뒤 올해 들어서도 반전을 꾀하지 못한 채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한 차례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우즈이기에 어느 정도의 세계랭킹 하락은 당연한 수순임에 분명하다. 우즈는 지난해 8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공동 10위를 차지한 뒤 잇달아 허리 수술을 받은 뒤 아직 필드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참가 자체를 못하니 랭킹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그 내림세가 너무 두드러지고 있는 건 문제다. 우즈는 지난해 2월, 지난 2011년 11월 이후 약 3년 만에 세계랭킹 5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다음 달엔 1996년 9월 이후 약 18년 6개월 만에 100위권 밖으로 추락했다. 이후에도 들쭉날쭉한 성적으로 순위는 계속 떨어졌다. 한번 떨어진 순위는 회복될 줄 몰랐다.
과거는 정말 화려했다. 1996년 7월, 434위로 프로 무대에서 출발한 우즈는 이후 한 달 만에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는 등 세계 남자골프계를 휘어잡으며 지난 2005년 6월12일부터 2010년 10월31일까지 281주 연속 1위를 지켰다. 역대 최장 기간인 683주 동안 1위를 차지한 우즈에게 세계랭킹 1위는 익숙하다 못해 당연한 산물처럼 여겨졌다. '세계랭킹 1위'는 곧 우즈였고 우즈가 곧 '세계랭킹 1위'였다.
하지만 메이저대회 14승을 비롯해 PGA 투어 통산 79승을 기록하며 세계를 호령한 우즈는 이제 없다. 그가 최근 몇 년 연이은 부상과 부진으로 시간을 허비한 사이 골프계 톱 자리는 1위 데이를 비롯해 조던 스피스(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20대 젊은 선수들로 재편됐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타이거 우즈가 지난 13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569위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해 7월19일 열린 브리티시오픈 2라운드 18번 홀을 마친 뒤 인사하는 장면. 사진/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