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마스터스 악몽'에 통한의 눈물을 흘렸던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메이저 2연승 달성 무대 US오픈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대회 타이틀 방어가 걸려 있어 우승이 매우 절실하다.
'디펜딩 챔피언' 스피스는 16일 밤(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오크몬트의 오크몬트 골프장(파70·7254야드)에서 열리는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총상금 1000만달러·약 117억1600만원)에 출격한다. 올해로 116번째를 맞는 US오픈은 유려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남자골프 최고 무대다. 스피스는 지난해 마스터스에 이어 US오픈까지 거머쥐며 2002년 타이거 우즈 이후 13년 만에 마스터스와 US오픈 우승을 연달아 차지한 선수로 기록됐다.
올 시즌에도 스피스는 PGA 투어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딘 앤 델루카 인비테이셔널 정상에 서며 2승을 달성했다. 마스터스 우승을 시작으로 US오픈 등 PGA 투어에서만 5승을 쓸어담은 지난해 활약을 그대로 이었다. 이 상승세를 바탕으로 US오픈 2연패를 노린다.
한 가지 걸리는 게 있다. 지난 4월 열린 올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였던 마스터스 12번 홀(파3) 악몽이다. 이날 스피스는 4라운드 중반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며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12번 홀에서 무려 7타 만에 홀아웃하는 쿼드러플 보기로 무너졌다. 다잡은 우승 트로피를 대니 윌렛(잉글랜드)에게 내주며 공동 준우승에 머물렀다.
자칫 큰 무대 징크스로 굳어질 수 있기에 스피스로서는 반드시 US오픈에서 본연의 활약을 펼칠 필요가 있다. 마스터스 직후 충격 여파로 약간의 슬럼프를 겪다가 지난달 2승째를 달성하며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는 점은 다행스럽다. 지난해 메이저 2연승의 기운을 다시 보인다면 올해 마스터스 악몽을 깨끗이 씻을 수 있다.
스피스가 염두할 상대로는 함께 남자골프 빅3를 형성하고 있는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세계랭킹 3위 로이 맥길로이(아일랜드)가 있다.
먼저 데이는 올 시즌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델 매치플레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등 벌써 3승을 챙기며 순항하고 있다. PGA 투어 통산 10승 중 7승을 최근 11개월 안에 올리며 세계랭킹을 1위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PGA 챔피언십 이후 생애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노리는 데이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선두 체제를 더 공고히 하겠다는 계산이다.
1년 넘게 PGA 투어 우승이 없는 맥길로이도 US오픈을 발판으로 3위까지 떨어진 세계랭킹을 끌어올리려 한다. 맥길로이는 지난 2104년 디 오픈과 PGA챔피언십을 석권한 이후 메이저 우승도 없다. 최근 부침을 겪고 있으나 US오픈 직전 빅3가 대결한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유일하게 톱10(공동 4위)에 오르며 좋은 기운을 타고 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조던 스피스가 14일 열린 US오픈 연습 라운드 15번 홀에서 걸으며 웃고 있다. 사진/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