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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속 범벅' 학교 우레탄 트랙, 대응 '허술'
덮개 덮어 놓고 손씻기 지도만…연말내 보수 어려워
입력 : 2016-06-02 오후 8:01:03
[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교육부가 중금속이 검출된 운동장 우레탄 트랙을 대상으로 오는 8월부터 개·보수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공사가 빨라야 연말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그전까지는 트랙 사용을 금지하고 안전라인을 설치하는 것 외엔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또 학교 한 곳당 트랙 교체비용이 평균 1억원이 들어 트랙 교체 예산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육청은 오는 27일까지 서울 초·중·고·특수학교를 대상으로 우레탄 트랙 유해성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중금속이 검출된 학교에는 개·보수 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 시내 초·중·고교에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학교는 총 312교로 지난 달 30일 기준으로 학교 143교가 조사가 완료됐으며 이 가운데 51교에서 한국산업표준(KS) 기준치(90㎎/㎏ 이하)를 초과하는 납이 검출됐다.
 
교육부는 다음 달 중으로 전수조사 결과를 취합해 검토결과에 따라 우레탄 트랙 제거와 운동장 설치 예산과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그러나 교육부와 서울교육청은 우레탄 트랙 제거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각자 다른 입장만 내놓고 있다.
 
서울교육청의 경우 중금속이 검출된 학교 전부를 개·보수하지 않고 납 등 중금속 수치 정도에 따라 부분적으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교육부 관계자는 "수치와 상관없이 중금속이 나온 학교를 대상으로 전부 개·보수하겠다"며 "개·보수를 우레탄, 인조잔디, 마사토로 설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교육청은 우레탄 트랙에서 납 성분이 검출된 이유에 대해서도 "설치 후 환경적 요인으로 납성분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우레탄 트랙 KS 기준이 지난 2011년 4월에 만들어져 그 전에는 우레탄 납에 대한 안전기준이 없어 중국산 저질 제품을 사용하기도 하고 시공 과정에서 우레탄 트랙을 빨리 굳게 하려고 본드나 경화제를 사용한 경우가 있어 납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지역교육청, 지자체 등의 예산을 끌어모아 교체비용을 충당할 계획이나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한 학교당 트랙 교체 비용이 평균 1억원이 든다"면서 "예산 확보도 어려워 추경예산안을 편성하면서 교육부에 지원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오는 8월부터 개·보수 공사를 시작해 연말에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그 전까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추후에 기준치 초과 정도에 따르 세부 지침을 안내한다고 해도 기존에 교육부와 교육청이 안내했던 ▲전면 사용 중지 ▲안내 표지판 부착 ▲안전 라인 설치 ▲신체 표면에 닿지 않도록 덮개 등을 설치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인천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따르면 트랙 위에 덮개를 덮어놓고 체육시간에 담임교사가 직접 아이들을 인솔해 트랙이 신체 표면에 닿지 않게 하고 있으며 체육활동 후 손 씻기를 안내하는 등 선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체육시간 외에 쉬는 시간이나 등·하교 때까지 교사가 일일이 통제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의 한 체육교사는 "체육시간에 우레탄 시설과 접촉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그 외 시간에도 주의할 것을 안내하고 있지만 초등학생의 경우 위험성에 대한 인지가 부족하고 호기심이 많아 일일히 통제하긴 어렵다"고 토로했다.
 
현재 공사 완료까지 6개월 가량 남은 가운데 중금속 위험 속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계속해서 지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
 
장기간 중금속에 노출되면 중추신경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이 있으며 과잉행동장애, 주의력 결핍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는 "학교에서 선조치를 하고 있지만 안심하고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는 없게 됐다"며 "하루빨리 교육부와 교육청의 발빠른 조치가 이뤄져서 아이들에게 안전한 운동장을 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남 사천 서포중학교의 인조잔디 축구장과 우레탄 트렉 2레인 모습. 사진과 기사내용은 관계가 없습니다. 사진/사천시 제공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윤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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