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다이슨이 빠르고 강력해진 디지털 모터 'V8'을 장착한 무선청소기 신제품을 공개했다. 다이슨 특유의 세련된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으로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다이슨은 2일 서울 종로구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V8 무선청소기 출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V6 이후 1년 반년 만에 출시된 V8은 흡입력은 높이고 사용 시간도 두 배로 늘린 반면 소음은 절반으로 줄여 향상된 청소 환경을 제공한다. 헤드 툴에 따라 소프트 롤러 헤드를 장착한 'V8 플러피'와 브러시바에 강력 모터를 탑재한 'V8 모터헤드' 2종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각각 139만원과 129만원이다.
V8 무선청소기의 가장 큰 특징은 분당 최대 11만rpm의 속도로 회전하는 다이슨 디지털 모터(DDM)을 탑재했다는 것이다. 10여 명의 엔지니어가 18개월 동안 50만 시간 이상의 테스트를 통해 개발한 DDM V8은 최대 출력 425와트(W)로 전작 대비 75W가 높아졌다. 이를 통해 머리카락 두께의 4분의1에 해당하는 미세한 입자까지 빨아들일 수 있는 강한 흡입력을 구현했다. 기존 제품대비 흡입력은 15% 가량 개선됐다.
배터리 사용 시간도 크게 늘렸다. V8 무선청소기는 완충 기준 최대 40분까지 사용할 수 있어 20분에 불과했던 이전 모델보다 이용 시간이 두 배 길어졌다. 파워가 줄지 않는 리튬 이온 배터리가 청소 시작부터 끝까지 강력한 흡입력을 동일하게 유지시켜 준다. 손잡이 부분에는 배터리 사용 시간을 표시해주는 디스플레이를 추가해 남은 시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V8 무선청소기는 힘은 키웠지만 훨씬 조용해졌다. 포스트 모터필터를 재설계하고 공기가 지나가는 공간을 넓혀 소음을 절반으로 줄였다. 내부 음향펠트와 밀폐 기포도 진동을 흡수하고 소음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다이슨이 빠르고 강력해진 모터 V8을 탑재한 무선청소기 신제품을 2일 공개했다. 사진/다이슨
이용자 편의를 개선하는 부분도 눈에 띄었다. 우선 위생적 먼지 배출 매커니즘을 위해 먼지통 안 덮개를 재설계했다. 먼지통을 비울 때 고무 이음 고리가 덮개 아래로 미끄러져 먼지를 털어내도록 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먼지통도 내부 잔여 먼지 청소가 용이하도록 스테인리스스틸 소재로 바꿔 먼지 배출 후 내부를 보다 간편하게 털어낼 수 있게 했다. 사용자가 먼지나 이물질을 직접 손으로 만질 필요가 없어 더욱 편리해진 이 기능에 대해 이날 제품을 소개한 피트 더켓 다이슨 분석 및 상업용 모터 매니저는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밖에 V8은 청소기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툴과 헤드들을 쉽게 탈부착 할 수 있는 '퀵 릴리즈 시스템', 누름 방식에서 슬라이드 방식으로 변경된 '파워 모드' 등 디테일을 살렸다.
아쉬움도 있었다. 청소기의 수명만큼 배터리가 지속될 수 있도록 성능을 개선했다고는 하지만 배터리 탈부착이 쉽지 않은 탓에 향후 A/S 등에서 고객의 불편을 야기할 수 있고, 삼성·LG 등 타사의 무선청소기 대비 월등히 비싼 가격도 부담이다. 유선 청소기 수준으로 흡입력을 끌어올리는 맥스 모드의 지속 시간이 최대 7분으로 전작 대비 2분 정도 밖에 늘지 않은 점, '셀프 스탠딩' 기능이 없어 거치대가 있어야만 세워둘 수 있는 점 등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꼽혔다.
더켓 매니저는 "다이슨은 기존의 제품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 지에 대해 항상 고민한다"며 "기술이 훌륭하다면 제품을 원하는 고객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이슨이 무선청소기를 개발한지 10년째 선보이는 차세대 무선 청소기인 V8에 소비자도 만족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