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지난 4월30일 샤오미는 광저우시의 한 대형 쇼핑몰에 24번째 플래그십 매장 '샤오미의 집'을 열었다. 일반 상업용 빌딩에 입점했던 기존 매장들과 달리 쇼핑센터 2층에 자리를 잡았다. 편히 들어올 수 있는 '개방형 체험공간'을 만들어 신규 고객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샤오미는 유동인구가 많은 상업지구를 입지 선정의 최우선 요인으로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미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망 강화' 전략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화웨이는 1000개의 현에 매장을 열겠다는 '천현계획'을 지난해 말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ZTE는 올해를 '오프라인 매장의 해'로 선포했다. 레노버는 '주크(Zuk)Z2 프로'를 공개하면서 온라인으로만 유통했던 제품의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화웨이 매장에 플래그십 모델 'P9'이 전시돼 있다. 사진/뉴시스·AP
주요 제조사들이 오프라인 판매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최근 2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온라인 시장이 최근 들어 정체기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의 온라인 판매 비중은 25% 수준이었으나, 올 1분기에는 22%로 둔화됐다.
우샤오펑 GfK 중국담당 선임애널리스트는 "4G 서비스 확대와 기기 교체 수요에 기반한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은 끝났다"며 "오프라인 유통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브랜드 이미지 구축, 구매 경험 제고, 고객 참여 등 매출과 직결되는 부분에서 오프라인의 역할은 온라인에 비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천쉬둥 레노버 모바일사업부문 수석부사장도 최근 신제품 발표회에서 "프리미엄 폰일수록 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더 높다"며 "중국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싶다면 오프라인 유통시장을 뚫어야 한다"고 말했다. 린빈 샤오미 공동창업자는 "오프라인 판매는 고객들에게 더 많은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대중의 체험을 유도하는 것은 팬층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프로모션보다 효과도 훨씬 좋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싱투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으로 판매된 휴대폰의 평균 가격은 726위안(약 13만원)으로 전년 대비 38% 하락했다. 반면 오프라인을 포함한 전체 판매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가격대는 1000~1500위안이었다. 제품의 가격이 높을수록 소비자는 온라인 상에 게재된 스펙이나 사진 이상의 정보를 참고하고 구매를 결정한다는 분석이다. 싱투데이터는 올해 인기 제품의 가격대가 1500~2000위안 정도로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