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중국에는 버스, 지하철, 철도, 전차, 인력거 등 각국에 있는 다양한 교통수단을 동시에 볼 수 있다. 각 수단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중국의 내수시장만 공략해도 성장성이 유지된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다. 그 가운데서도 서민들에게 친숙한 수단인 오토바이를 단연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올해 들어 오토바이는 중국인들의 귀성길 교통수단으로 주목받았다. 13억 인구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최대 명절 춘절에 열차 표를 구하지 못한 중국인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귀성길에 오르는 진풍경이 펼쳐진 것이다.
이처럼 중국인들에게 오토바이는 주요 교통수단으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어 중국 내 오토바이 시장 역시 안정적인 성장성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환경오염이 주요 이슈로 대두되면서 중국에서도 전기자전거,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전문가들은 내연기관인 오토바이 시장의 성장성은 다소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트렌드를 미리 읽고 안정과 성장을 동시에 공략한 기업이 있다. 바로 융흠통용이다. 융흠통용은 오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토바이 제조와 엔진 부품을 생산하고 외형성장을 통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노렸다. 게다가 드론과 빅데이터를 접목해 데이터 농업 시대의 개화도 준비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미리 읽고 준비한 만큼 융흠통용의 성장성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이러한 융흠통용의 투자 매력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오토바이 부품에서 전기차 생산까지
융흠통용은 오토바이를 제조하고 오토바이의 엔진 등 내연기관 부품을 만드는 기업이다. 융흠통용은 1993년 충칭에 설립됐고 2012년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됐다.
융흠통용의 매출 구성은 오토바이 제조가 4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내연기관의 엔진 부문이 32%, 엔진제조를 바탕으로 발전기 사업이 12%, 소형 전기차가 6% 비중으로 구성됐다.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오토바이 사업은 중국의 오토바이 시장의 성장과 함께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주요 이동수단인 오토바이 시장은 2014년까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융흠통용은 중국 내 오토바이 판매와 수출 규모에서 업계 내 2위를 유지해왔다. 특히 융흠통용은 중국 오토바이 업계 내에서 최초로 ‘신차안전검사기술등록면제’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중국인들에게 높은 신뢰를 얻었다.
다만 중국의 전체 오토바이 시장의 성장률 증가폭은 다소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기자전거, 전기차, 자율주행차까지 이동 수단이 다양화되고 친환경 열풍이 거세지면서 내연기관의 전성시대가 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융흠통용은 지난해부터 전기차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융흠통용은 전기차 생산기업 산둥려치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중신증권은 산둥려치 인수로 전기차 시장의 생산 밸류체인을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융흠통용의 소형 전기차 연간 생산능력은 올해 6만대, 2017~2018년에는 13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돼 전체 실적 기여도 역시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BMW모터스에 엔진 및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융흠통용. 사진/위키피디아
내연기관 핵심 기술 바탕으로 농업시장 공략
융흠통용의 내연기관 부품에서의 오랜 기술력은 또 다른 신사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엔진 제조를 통한 발전기 사업으로 농업 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전체 매출의 12%에 달하는 발전기 사업 역시 내연기관 엔진 부품에서 시작해 몸집을 키웠다.
2014년 기준 중국의 디젤 발전기 시장 규모는 197억원으로 13% 이상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융흠통용은 해당 사업의 확장을 위해 지난해 디젤발전기 전문생산기업 위능기전의 지분(75%)을 인수해 중대형 전문 디젤 발전기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같은 해 8월에는 농작물 재배와 판매 기업 흥농풍화를 인수했으며 동시에 자회사 주해용화헬기유한공사는 무인기 개발로 드론 사업에 발을 담갔다.
이는 모두 농업 정보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였다. 흥농풍화에서의 농업시장 정보를 수집, 디젤 발전기를 통해 농기계 제조, 무인기 발전으로 농업용 드론을 활용하는 과정을 구축한 것이다.
단순히 청사진만 그려놓은 것이 아니라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는 중국 내 농가를 대상으로 재해 예측과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농업 정보화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신규 사업에 대한 꼼꼼한 접근과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사업 영위로 실적 역시 탄탄대로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23.92% 증가한 18억7000만위안을 기록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8.8%를 나타냈다. 올해 역시 실적 개선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연간 매출액은 80억7700만위안(+14.7%)을, 순이익은 8억7100만위안(+13.1%)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7.66배로 업계 평균 24배를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 매력도 역시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