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석유화학회의(APIC)에서 한국 대표로 나선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보호무역 조치와 관련해 작심발언을 내뱉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싱가포르 래플즈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IC 본회의에서 박 부회장은 "세계 무역환경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일부 국가의 보호무역 조치가 경기 회복을 지연시키는 매우 우려스러운 행위"라고 지적하며 "관련 절차 준수와 이행이라는 합리적인 판단"을 요청했다.
이 같은 박 부회장의 발언은 석유화학 산업에서 대표적인 반덤핑 규제국으로 꼽히는 중국, 인도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무역협회 수입규제 현황에 따르면, 현재 화학공업제품에 대해 인도는 총 20건의 반덤핑(AD)·세이프가드(SG) 등 규제 조치 중이며, 5건을 추가 조사 중이다. 중국도 14건에 대해 반덤핑 규제를 하고 있다. 뒤를 잇는 브라질과 파키스탄의 규제 건수가 각각 4건일 정도로 인도와 중국은 반덤핑 규제가 심한 편이다.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은 아닌 것으로 봤다"면서도 "회의체에서 한국은 수출 포지션이라 향후 무역 조건을 원활히 하기 위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일 싱가포르 래플즈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석유화학회의(APIC)에서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본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석유화학협회
아울러 박 부회장은 "저유가 기조는 중국의 석탄화학, 북미의 셰일가스 등 기존 저가 원료와의 경쟁 완화, 원재료 투입 비용 하락이라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내부 역량을 강화해 최근 경기침체 여파로부터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의 석유화학 업계는 올해 말까지의 수익이 지난해 대비 10% 하락하겠지만, 2017~2018년 수요 성장으로 다시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환경 및 기후변화 해결방안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커트아츠 엑슨모빌케미칼 부사장은 "화학제품 정제에 있어서 에너지 효율 향상을 10% 올리고, 기타 다른 배출은 40% 이상 감소시켰다"고 말했다. 올리비에 쏘렐 쉘 부사장도 "화학제품의 지속적인 생물분해성, 환경 영향 감소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싱가포르·일본·대만·태국·말레이시아·인도의 각 석유화학협회 회장들을 비롯해 정영태
대한유화(006650) 사장, 최금암 여천NCC 사장, 김창범
한화케미칼(009830) 사장,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장인 허수영
롯데케미칼(011170) 사장은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 완공식과 일정이 겹치면서 참석하지 못했다. 다음 APIC는 2017년 5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