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국내시장에서 연간 2만대 판매 시대에 접어든 1억원 이상 고가 수입 차량 리콜이 1년새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시장 평균 성장률을 상회하는 판매 증가를 보인 1억원 이상 고가 수입차들의 리콜 건수는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1억원 이상 수입 차량은 총 2만2884대로 전년 1만5039대 대비 52.5%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24만3900대가 판매된 전체 수입차 성장률 24.2%의 두배 이상에 달하는 수치다.
하지만 리콜 증가율은 판매 증가율을 훨씬 웃돌았다. 지난해 국토부와 환경부가 시정조치 내린 1억원 이상 수입 차량은 총 8878대로 전년 4518대에 비해 96.5%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18.7%를 기록한 전체 리콜 증가율의 4배 달한다. 리콜 해당 브랜드와 차종 역시 2014년 7개 브랜드, 37개 차종에서 10개 브랜드 46개 차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1억원 이상 고가 수입차의 리콜이 전년 대비 2배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3월 운전석 매트 고장 문제로 리콜된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사진/마세라티
지난해 1억원이 넘는 리콜 차량이 나온 브랜드는 ▲마세라티 ▲페라리 ▲포르쉐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 슈퍼카 브랜드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재규어 ▲랜드로버 ▲BMW ▲캐딜락 등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숫자가 적은 1억원 이상 차량 특성상 작은 수치 변화에도 증가폭이 커보이는 효과도 있는 데다 지난해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사태 이후 엄격해진 리콜 기준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슈퍼카'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리콜 증가세를 보인 고가 차량들의 수난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고가 법인차량 등록을 막기 위해 연초 도입한 1000만원 미만 법인차 세제혜택 기준 강화로 판매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높은 차량 가격에 기인한 높은 세제 혜택을 위해 고가의 수입차량을 '무늬만 법인차'로 등록 후, 개인적 용도로 사용하는 꼼수를 방지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지난해 국내 판매된 1억원 이상 차량 10대 가운데 8대는 법인 차량이었다.
이같은 세제 기준 강화는 즉각 효과를 보였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1억원 이상 수입 차량의 신규 등록대수는 전년 동기 7717대에서 5794대로 33.1% 감소했다. 같은기간 전체 수입차 판매 감소율은 5%였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