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한화토탈이 올해 또 한 번 최고치를 갈아치울 조짐이다. 한화토탈은 올 1분기에 전년 동기(992억원)의 4배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말 삼성으로부터의 인수를 발표할 당시 우려된 승자의 저주는 환호로 바뀌었다.
17일 한화토탈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한화토탈은 1분기 매출액 1조8061억원, 영업이익 3694억원을 기록했다. 저유가 영향으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272% 급증했다. 한화토탈은 지난해 7973억원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을 더하면 총 1조1667억원으로 5개 분기 만에 인수대금(1조309억원)을 벌어들였다. 다만 한화토탈은 프랑스 토탈(Tota)과의 합작사로, 한화 측은 50%의 이익을 취하는 구조다.
다른 석유화학 업체처럼 한화토탈 역시 국제유가 하락의 덕을 봤다. 나프타 등 원료를 저렴하게 들여온 데다, 이를 가공해 만드는 에틸렌, 파라자일렌(PX) 등 석유화학제품 가격은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마진이 높게 유지됐다. 아시아 공장들의 정기보수·사고 등도 맞물리며 수급 상황도 좋았다. 고순도테레프탈산(PTA)을 생산하는 중국 업체들도 가동률을 높이며 PX 수입을 늘리고 있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석유화학 시장이 전반적으로 저유가 영향으로 고마진을 얻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PX의 시황 개선은 한화토탈의 1분기 영업이익률을 20.5%로 끌어올린 주 요인이다. 2013년 톤당 564달러까지 치솟았던 PX 마진은 2014년 300달러 이하로 떨어지며 우려를 키웠다. 하지만 올 1분기 PX 마진은 톤당 371~422달러 수준으로, 312~342달러였던 지난해 1분기보다 크게 상승했다. 한화토탈의 매출 가운데 절반가량은 PX와 스티렌모노머(SM)를 생산하는 화성사업 부문에서 나온다. 국내에서는
SK이노베이션(096770),
S-Oil(010950) 등 정유사들이 PX를 생산한다.
다만 하반기에는 국제유가가 점차 오를 전망이어서 1분기 수준의 깜짝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당장 2분기 PX 마진도 400달러 안팎으로 상승세가 소폭 꺾이는 추세다. 그럼에도 1분기 종료 시점에서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벌어들인 만큼, 올해 실적은 지난해를 넘어설 것이 유력시된다. 한화토탈의 실적 개선 영향으로 지분 50%를 가지고 있는 모회사 한화종합화학, 한화종합화학 지분 36%를 보유한
한화케미칼(009830)도 올 1분기 줄줄이 호실적을 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