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일본의 3월 물가 상승률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전망도 어두워 일본은행(BOJ)이 부양 카드를 꺼내들지 주목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28일 지난달 변동성이 큰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일본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02.7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3%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3년 4월(0.5% 하락) 이후 3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사전 전망치였던 0.2% 하락과 전월 0%도 모두 밑돌았다.
식료품에 에너지 가격까지 제외한 CPI는 101.3으로 전년 3월에 비해 0.7% 상승했다.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모두 포함한 전체 CPI는 103.3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1%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연료, 가스 물가가 8.5%나 하락해 전체 CPI 상승률을 끌어내렸다. 또 교통과 주택 물가도 각각 3.0%, 0.1%씩 하락했다. 반면 항목 내에서 문화나 여가(1.7%), 교육(1.7%), 의류(2.1%), 음식(2.6%) 부문은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도쿠다 히데노부 미즈호리서치인스티튜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급락과 엔화 강세가 이 기간 근원 CPI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가계지출 지표 역시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총무성에 따르면 3월 가계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감소했다. 직전월의 1.2% 증가와 사전 전망치 4.2% 감소를 모두 하회한 결과다.
시장에서는 향후 물가 수준이 더 하락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날 함께 발표된 도쿄 지역의 식료품을 제외한 4월 근원 CPI는 0.3% 하락해 예상치(0.1% 상승)를 하회했다. 지난 2013년 4월(0.3% 하락) 이후 최대 낙폭이다. 도쿄 지역의 근원 CPI는 전국 근원 CPI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만큼 향후 물가가 더 하락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무토 히로아키 토카이도쿄리서치센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원자재 가격 급락에 향후 몇 개월 안으로 근원 CPI가 0%에 머물거나 더 하락할 것으로 본다”며 “올해 말까지 현재 BOJ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도쿠다 미즈호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오후에 통화완화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준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추가로 인하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어려울 수 있으나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규모를 늘리는 방법을 택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일본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