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 주 최대 가해자로 떠오른 옥시레킷벤키저(옥시) 관계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소환 조사에 들어간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전담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이번 주 중 신현우 전 옥시 대표(68) 등 핵심 관계자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신 전 대표는 1991년부터 2004년까지 옥시 대표로 근무했다. 이 기간 중 사망사고를 일으킨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이 본격적으로 판매된 만큼 검찰은 신 전 대표를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신 전 대표 등 핵심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인 PHMG의 유해성을 알고도 살균제에 섞어 판매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이 부분에 대한 고의성이 인정된다면 신 전 대표에 대한 살인죄 적용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검찰은 또 서울대학교 등에서 받은 PHMG 유해성 실험결과를 왜곡해 검찰에 제출한 경위 등도 캐물을 예정이다.
옥시는 질병관리본부가 가습기 살균제가 폐 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추정된다는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서울대 수의과대에 살균제 원료인 PHMG에 대한 실험을 의뢰했다. 실험을 맡은 A교수 연구팀은 임신한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생식 독성 실험'과 일반 쥐를 대상으로 한 '흡입 독성 실험'으로 나눠 실험한 결과 PHMG가 태아에 유해하다는 실험 결과를 옥시에 전달했다.
그러나 옥시는 실험을 재의뢰한 뒤 PHMG가 폐질환과의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실험 결과만 발췌해 지난 1월 검찰에 자료를 제출했다. 검찰은 A교수팀 관계자들과 옥시 사이에 뒷거래가 오갔는지 여부 등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환경부가 지난 1997년 3월 PHMG 유해성 심사에서 용도제한 없이 "유독물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리고 고시한 경위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다.
지난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살균제 사망사건 피해자가 가장 많은 영국계 기업 '옥시 레킷벤키저 실무자가 법무 관계자와 함께 소환돼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