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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VR 산업발전 백서' 발간…"판커지는 시장 선점하라"
입력 : 2016-04-2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상현실(V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나섰다. 해외 선진 기업들을 따라가기 급급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잠재력이 큰 분야에 대한 투자 역량을 결집해 한 발 앞서나가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중국청년보 등에 따르면 중국산업정보화부는 최근 '가상현실 산업발전 백서 5.0'를 통해 전세계 VR 시장 발전 추세와 비교해 중국의 현재 위치를 짚어보고, 향후 경쟁에서 앞서기 위한 정부의 뒷받침 정책에 대해 모색했다. 위솽린 아이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구체적인 지원 정책을 명시한 것은 아니지만 산업으로서 VR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육성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진단했다. 
 
백서에 따르면 VR에 대한 중국의 연구는 1990년대부터 시작됐다. 지난 2006년 제정된 '중국 중장기 과학기술 발전 계획 요강'에서는 3대 IT기술 중 하나로 VR을 꼽기도 했다. 기술 수준과 비용적 한계로 군사 등 극히 제한적인 분야에서만 연구가 진행돼 왔기 때문에 대중들은 최근에서야 접하게 된 것이란 설명이다. 
 
중국의 VR 관련 기업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기존부터 하드웨어나 콘텐츠 생산에 종사하던 기업이 활동 영역을 넓힌 유형과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 없이 VR 영역에 뛰어든 유형이다.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가 VR 헤드셋을 출시한 것, 중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요우쿠투더우가 VR 콘텐츠 제작을 선언한 것 등이 전자에 해당한다. 후자의 대표 주자는 저렴한 가격의 VR 헤드셋으로 대중들의 VR 체험을 확산시키고 있는 바오펑모징이다. 텐센트와 러스왕 같은 인터넷 기업들도 VR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시장 확대를 돕고 있다. 
 
이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백서는 시장조사기관 아이메이컨설팅을 인용해 지난해 15억4000만위안(약 2700억원)에 달했던 중국 VR 시장 규모가 올해는 56억6000만위안(약 9900억원), 2020년에는 550억위안(9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1년 반 이내에 VR 소비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고속 성장기의 문턱을 갓 넘었다고도 진단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 제언에서는 절박함이 묻어났다. 새로운 기술 트렌드에서 변방으로 밀려나 산업사슬 밑바닥에 머무는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 "중국의 IT 산업 발전의 다시 없는 기회"라고 단언하며 "발빠르게 행동하지 않는다면 해외 기업을 뒤쫓는 형국이 재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서는 가장 먼저 정부 주도로 산업 발전을 통합적으로 계획할 수 있는 '산업발전 로드맵'을 제정할 것을 주문했다. 주무 부처가 정책 지원 방향을 명확히하고 기존 산업과의 융합을 적극 장려해 새로운 기회를 찾으라는 것이다. 독자적 기술 개발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발언권을 높이고, 기술 표준 지정으로 조악한 제품의 시장 퇴출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화를 위한 재정 지원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핵심 부품과 플랫폼 개발 등 기초 기술 연구에 국가 프로젝트 자금을 지원하는 등 보다 많은 기업과 연구기관들이 VR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얘기다. 중국 기업들이 핵심 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들을 인수해 기술 격차를 줄이는 데에도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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