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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SM6 돌풍의 전초기지 르노삼성 부산공장 가봤더니…"세계 46개 공장과 경쟁"
글로벌 르노공장 중 2위 경쟁력 갖춰…올해 24만5000대 생산 목표
입력 : 2016-04-17 오전 11:57:54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 "최근 공장을 방문했던 날 중에 오늘 날씨가 가장 좋네요"
 

지난 15일 공장투어를 인솔했던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의 목소리에는 활기가 넘쳤다. 최근 돌풍에 가까운 흥행을 기록 중인 새 중형 세단 SM6로 살아난 회사의 분위기는 인솔자의 목소리와 부산 생산기지의 분주함에서도 느껴졌다.

 

지난 2010년 연간 275000여대를 생산하며 정점을 찍었던 르노삼성은 2011244000대로 한풀 꺾인 뒤, 이듬해 144000대를 생산하는 데 그치며 위기가 본격화 됐다.

 

2013년에는 13만 이하로 주저앉으며 2010년과 비교해 47%의 공장 가동률을 기록했다. 당시 르노삼성은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3400명에 달했던 공장 인력을 2400명까지 감원하는 등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쳐야했다.

 

당시 회사 부활 프로젝트를 맡은 프랑수와 프로보 사장이 닛산 로그의 수출 물량을 연 8만대로 보장받는데 성공하며 지난해 21만대 수준까지 생산량이 회복됐지만, 르노삼성만의 전성기 회복에 대한 직원들의 갈증은 여전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연간 생산량 추이. 자료/르노삼성

 

이를 잘 알고 있는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부사장이었던 당시 프로보 사장과 함께 SM6에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올 초 마침내 시장에 선보였다. 신차효과는 출시 첫 달인 지난달 6년 만에 르노삼성의 3월 내수판매를 1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회사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성공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찾은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쉴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프레스와 차체, 도장, 조립 등 총 4개 공장으로 구성된 부산공장은 전 공장이 1개의 라인으로 이어져있다.

 

최소한의 인력으로 기계화 작업에 의해 차체의 기본 골격을 갖추게되는 3개의 공장을 지나 조립 공장으로 차량이 들어오면 공장 직원들의 손놀림이 바빠진다. 하루 2교대 풀근무로 1인당 하루 500여대를 조립하는 바쁜 일정에도 직원들의 표정은 밝았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직원이 조립라인에서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르노삼성

 

눈에 띄는 것은 각 차량별 라인이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라인에 다양한 차종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었다. 부산공장이 르노삼성 자동차 시절부터 채택해온 혼류 생산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1개의 조립라인에서 2개 이상의 차종을 생산하는 혼류 생산 방식은 프로그램에 구분된 차종이 순서대로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작업자 앞에 위치하게 된다다양한 차종을 생산한다고 해서 다른 차종에 들어갈 부품이 탑재되는 경우는 없다. 마찬가지로 프로그램화된 무인 부품 운반차량 AGV(Auto Guide Vehicle)가 각 차종에 맞는 부품을 작업자에게 순서대로 전달하기 때문이다.

 

혼류 방식은 특정 모델의 단종이나 판매 부진 시 다른 모델 비중을 늘려 라인 가동률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하다특히 총 7종의 차량을 하나라의 라인에서 생산 중인 르노삼성 부산 공장은 전세계 르노-닛산 얼라인언스 공장 가운데서도 손에 꼽히는 차종 수와 생산성을 자랑한다.

 

 

혼류 생산 방식은 한개 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생산해 탄력적인 라인 운영이 가능하다. 사진은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조립을 마치고 검수장에 들어오고 있는 차량들. 사진/르노삼성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전세계 46개의 생산공장이 있고, 이 가운데 르노공장은 19개가 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전체 르노공장 가운데 2위에 해당하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생산성과 품질, 제조 원가, 재고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공장 경쟁력 평가가 각국 생산기지에 갖는 의미는 경쟁력을 넘어 생존력과 직결된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매년 해당 평가를 기반으로 각국에 생산 보장량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이 최근 주춤한 수출 성적표를 받아든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준수한 수출량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높은 공장 경쟁력을 바탕으로 오는 2018년까지 연간 8만대의 닛산 로그 수출물량을 보장받았기 때문이다.

 

인건비가 저렴한 인도보다 임금이 20배 정도 높다는 점(2014년 기준)을 감안했을 때 생산성과 품질의 압도적인 우위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수치다. 이에 따라 올해는 당초 연간 생산 목표 209000대를 최대 245000대까지 상향 조정했다.

 

이기인 르노삼성 제조본부장(전무)"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공장은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경쟁해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품질과 생산성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최근 SM6 호조에 그동안 저평가되던 SM7도 동반 상승 효과를 보고있는 데다 QM5 후속 모델 역시 국내 생산이 확정되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조금 더 해보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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