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지프의 DNA '레니게이드' 작지만 강하다
가솔린 3280만원부터…깜찍한 디자인 불구 170마력 내뿜어
입력 : 2016-04-1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여성 운전자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SUV의 주요 타깃은 남성 운전자다. 튼튼해 보이는 차체에서 강한 인상과 오프로드를 시원하게 주행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이처럼 SUV에 정형화된 이미지가 심어진것은 SUV의 원조라고 할수 있는 지프가 과거 군용차량으로 널리 이용됐기 때문이다. 험로에서도 기동성을 발휘하는 차량을 대거 선보이며 한때 SUV'짚차'라고 불리게 할 정도로 브랜드가 대명사가 됐다.

 

때문에 지프의 라인업은 SUV의 우선 덕목이 레져로 무게중심을 옮긴 최근에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이런 지프가 지난해 국내 시장에 첫 소형 모델인 레니게이드를 출시했다. 앙증맞은 디자인과 작아진 몸집에도 지프의 DNA는 숨길 수 없었다.

 

외관이 주는 첫인상은 묘하다. 오프로드에 특화된 랭글러를 떠오르게 하는 둥근헤드램프와 박스형 디자인은 투박한 듯한 느낌을 주면서도 한편으로는 앙증맞다. 각진 사각 오프로드용 차량이라기 보다는 박스카의 SUV 버전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지프의 첫 소형 SUV 레니게이드의 외관 디자인은 박스카의 SUV 버전을 보는 듯한 모습이다. 사진/정기종 기자

 

그렇다고 최근 도로에서 쉽게 찾아볼수 있는 국산 소형 SUV 사이즈는 아니다. 전장 4255mm, 전폭 1805mm, 전고 1695mm의 레니게이드는 '가장 작은 지프'라는 수식어가 주는 인상보다는 더한 존재감을 갖췄다.

 

레니게이드는 최초의 지프 '윌리스 MB'와 랭글러를 모태로 외관이 디자인됐다. 다만 보다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탄생시킨 것이 특징이다. 특유의 박스형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한결 부드러워진 라인은 레니게이드의 디자인을 특별하게 하는 요소다.

 

X자형 테일램프는 깜찍함을 더해준다. 테일램프는 물론 루프 표면과 컵홀더 바닥까지 적용된 X마크는 과거 군용 지프 차량에 장착됐던 보조 연료통에 새겨진 문양에서 영감을 받았다. 지프 브랜드의 기원을 보다 세련된 모습으로 재해석한 셈이다.

 

여기에 탄탄한 차체를 비롯한 조수석 보조 그립, 광폭 휀더 등은 이 차가 단순히 귀엽기만 한차가 아니라는 것을 넌지시 일러준다. 레니게이드의 실내 디자인은 지난해 워즈오토의 '10 베스트 인테리어'에 선정될 정도로 이미 해외에서 호평받았다.

 

 

레니게이드는 깔끔하고 간결한 내부 디자인으로 지난해 워즈오토 선정 '10 베스트 인테리어'에 선정되기도 했다. 사진/FCA코리아

 

특히 소형 모델의 효율성과 SUV 특유의 공간 활용성을 접목하면서 갖춰진 동급 최대 수준의 실내 공간은 소형 SUV의 고질적 약점으로 지적되던 협소한 내부 공간이 한결 개선된 느낌이다.

 

기본 524리터, 최대 1438리터까지 확장되는 트렁크 공간도 짐이 많지 않은 나들이 수준의 아웃도어 활동을 하기에 큰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은 수준이다. 하지만 짐이 많지 않은이라는 전제 조건은 분명히 붙는다. 꽉 찬 골프백을 적재하기 위해선 2열 시트를 접어야 할 정도의 공간이라는 이야기다. 결코 넓지 않다는 뜻이다.

 

 

레니게이드의 트렁크 공간은 일상 생활에 부족함은 없지만 골프백을 넣기위해선 뒷열시트를 접어야 한다. 사진/정기종 기자

 

내부 구성은 엔트리급 차량으로 분류되는 소형 모델 특성에 맞춰 컬러 LCD 화면을 비롯한 공조장치 조작 버튼 등 필요한 것들만 간결하게 배치했다. 여기에 아웃도어에 적합한 지프 차량임을 잘 드러난 요소들을 반영했다.

 

터치스크린 위쪽의 중앙 송풍구는 스포츠 고글을 기반으로 디자인됐고 스피커와 기어봉, 컵홀더 주변을 감싼 컬러 베젤은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차량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준다. 진흙이 뿌려진듯한 그래픽 요소를 적용한 계기판 디자인도 잔재미를 준다.

 

이밖에도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와 열선 스티어링, 음성명령 시스템, 운전자가 음향의 집중점을 직접 설정할 수 있는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은 이 차가 단순히 가격대를 낮추기 위한 소형 모델이 아님을 분명히 드러낸다.

 

 

음향 집중점을 운전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사진/정기종 기자

 

시승에 사용된 모델(2.0 리미티드 AWD)에 탑재된 2.0 디젤 터보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동력 성능을 구현한다. 과연 지프의 모델답게 소형임에도 4륜 구동 시스템을 적용해 도심은 물론 야외의 험로까지 주행할 수 있도록 최적화했다. 또 다른 라인업인 가솔린 전륜 모델은 175마력의 출력을 갖췄다.

 

특히 상시 4륜 모델에 적용된 지능형 4륜 시스템은 오버스티어나 언더스티어가 쉽게 발생하는 고속 주행 상황에서 좌우 흔들림을 최소화 시켰다. 시승기간 동안 높은 전고에도 고속 주행시 느껴지는 안정감의 이유였다.

 

4륜 구동을 적용한 모델이지만 뒤 차축 분리 시스템을 적용해 필요시에만 4륜 시스템이 작동하도록 설정했다. 도심과 고속 도로 주행시 안정성은 물론 효율성까지 극대화 시키겠다는 욕심이다

 

이를 통해 복합기준 리터당 11.6km의 연비(도심:10.5km/, 고속: 13.1km/)를 구현했다. 최근 소형  SUV 모델들에 비해 연비가 다소 떨어지지만 더 큰 차체를 감안했을 때 준수한 수준이다.

 

험로 주행에 특화된 지프 DNA를 보유한 모델답게 내리막길 주행 제어장치와 오르막을 오르는데 특화된 저단 4륜 구동 모드도 사용이 가능하다. 가지런히 배열된 공조장치 조작버튼 아래 위치한 버튼 On/Off를 통해 필요시 해당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정통 SUV 제조사 지프의 모델답게 내리막길 주행 제어장치와 저단 4륜 구동 모드 활용이 가능하다. 사진/정기종 기자

 

올해로 창립 75주년을 맞은 정통 SUV 제조사 지프에게도 레니게이드는 도전이었다. 독일산 디젤 모델로 대표되는 유럽산 소형 SUV들이 일찌감치 시장을 선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브랜드 라인업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로 출시된 레니게이드는 지난해 각종 해외 기관을 통해 가장 멋진 신차, 최고의 SUV 등 다양한 수상 이력을 쌓아가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월 평균 100대 이상의 판매를 꾸준히 이어가며 브랜드 대표 모델인 체로키 시리즈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전 라인업에 걸친 프로모션을 적용, 가장 비싼 2.0 디젤 리미티드 모델의 가격을 200만원 하향한 4190만원까지 낮춰 가격 경쟁력도 한층 끌어올렸다. 2.4가솔린은 3280만원, 2.0 전륜 디젤은 3790만원이다.

 

SUV를 원하지만 중대형 모델은 부담스럽고, 너무 얌전한 최근의 소형 SUV가 성에 차지 않는 운전자라면 정통 SUV DNA를 계승한 지프의 막내 레니게이드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레니게이드는 SUV 특유의 주행성능과 소형 모델의 효율성을 원하면서도 현재 국내 출시 모델과 차별화된 차량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적합해 보인다. 사진/FCA코리아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정기종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