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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세 해외주식펀드 첫달 실적 '저조'
찻잔속 태풍…유입규모 2000억원대에 그쳐
입력 : 2016-03-28 오후 3:34:52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비과세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의 출시 첫 달 판매실적이 기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이 어두운 점이 한계로 꼽히는데다 시행일이 맞물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제도로 관심을 뺏기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비과세 해외주식펀드 계좌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5일까지 총 5만7553개가 개설됐다. 증권사를 통한 계좌개설이 2만9296건(50.9%)으로 가장 많았고 은행(47.7%), 보험(1.4%) 순이다.
 
유입규모는 저조한 편이다. 총 2119억4700만원으로 출시 1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미풍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2007년 6월 첫 제도 도입 당시 해외펀드 투자열풍을 일으키며 하루에도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턱없이 적은 액수다.
 
비과세 해외주식펀드는 정부가 개인투자자들의 해외투자 활성화를 목표로 7년만에 부활시킨 제도다. 해외시장에 상장된 우량펀드에 투자하는 절세형 투자상품이란 점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2007년과 비교해 세제혜택 측면에서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적은 오히려 초반에 비해 줄고 있고 반응도 미지근하다.
 
글로벌 유동성 리스크 온(Risk-On·위험자산 선호) 성향이 짙어지고 있다는 점은 비과세 해외주식펀드로의 자금유입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무엇보다 만능통장,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행과 맞물려 관심이 분산된 영향도 컸다는 진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자산으로 자금 대이동(그레이트 로테이션)이 시작되고 있는데다 베트남과 인도 등 주요 신흥국이 가뭄과 유가하락 등의 이유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또한 ISA 제도 도입으로 비과세 해외주식펀드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것은 가계소득 감소라는 게 전문가의 평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근본적인 이유는 가처분 소득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가계에 돈이 없다"며 "전세값과 교육비 급등, 임금 정체, 고용 불안, 청년 실업률 급등은 모두 가계소득 감소요인"이라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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