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야권 단일화를 두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더민주가 27일 “야권분열 때문에 여권이 엉망으로 공천을 해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하자 국민의당은 “단일화가 절실하면 더민주가 결심할 일”이라고 일축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의당이 양당 기득권 정치 체제를 깨고 다당제로 혁신하겠다는 창당 취지가 단일화보다 위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당이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이들을 수도권에 전략공천해 더민주가 ‘알박기 공천’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아쉽게 탈락한 후보자가 수도권에 와서 당을 위해 싸우겠다는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 하는 것은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본부장은 “이번 총선에서 당의 목표 의석이 교섭단체 구성 수준(20석)이라는 보도가 나갔는데 사실관계와 다르다”며 “40석 이상을 전략적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는 “호남 지역은 보수적으로 봐서 16~18석에서 시작해 20석 이상을 목표로 하고 정당 지지율은 20%를 목표로 한다”며 “두 가지를 합치면 목표 의석수가 30석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과 충청에서 8석 정도를 가능성 있는 지역으로 현재까지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더민주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초 130석을 목표로 했지만 지금의 상황(야권분열)을 보면 쉽지 않다”며 “예전 같으면 경합지역에서 80%는 당선을 시켰는데, 이 상태가 지속되면 힘들어진다. 수도권 의석 중 100곳을 경합지역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특히 정 단장은 “얼마 전 국민의당이 당과 협의가 없는 후보자간 개별 단일화 논의가 있을 경우 후보자를 제명하겠다고 했는데 의도를 모르겠다”며 “새누리당을 도와주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국민의당이 최근 수도권에 ‘알박기’ 형태로 전략공천을 하고 있다”며 “최근 구로갑 이인영 후보 지역에 전남 경선에서 낙천된 국민의당 후보가 전략공천됐고, 서울 중성동갑과 경기 안산상록갑 등 총 4곳에서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국민의당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