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한국전쟁 이후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상기시키고 이를 통해 국민의 안보의식을 결집한다는 것을 명목으로 오는 25일 ‘서해 수호의 날’ 정부기념식을 개최하기로 했다.
국가보훈처는 22일 “‘국민의 하나된 힘만이 북한 도발을 영원히 끊는 길입니다’라는 주제로 제1회 기념식이 25일 오전 10시 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서해 수호의 날은 2000년 이후 서해에서 발생한 제2연평해전(6월29일)과 천안함 침몰 사건(3월26일), 연평도포격도발(11월23일) 등 기존 정부 추모행사들을 통합한 날로 대통령령으로 제정됐다. 3월 넷째주로 지정된 것은 천안함 침몰에서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번 기념식에는 3대 서해 사건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1968년 1·21 청와대 기습과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 1996년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 관계자 등 약 7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으로, 과거 북한의 각종 무력도발들을 성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념식은 국민의례, 헌화와 분향, 영상물 상영, 기념사, 기념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기념식에 앞서 3대 서해사건 유족 대표들은 국방부 장관 등 정부 주요인사들과 희생자 묘역을 참배한다.
또 기념식이 열리는 25일을 전후해 전국 13개 광역시·도와 86개 주요 도시에서 정부기념식에 준하는 104건의 지방행사가 진행되며, 이 행사에는 시민과 학생 등 총 4만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걷기대회 등 500여건의 관련 행사도 전국 보훈관서 주관으로 추진된다.
보훈처는 “북한의 도발에 맞서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용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온 국민과 함께 추모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북한의 현존하는 위협에 맞서 도발을 지속적으로 상기하고 국민 안보의식을 결집하는 정부 주관 행사가 매년 전국적으로 열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는 서해 호국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강구할 것이며, 올해 첫 기념행사가 국가수호 희생자의 숭고한 정신을 온 국민과 함께 기리는 뜻깊은 행사가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경제와 안보 행보를 늘려가고 있는 박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이번 기념식이 4·13 총선을 정확히 20일 앞두고 열려 정치적 논란도 예상된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지난 19일 울산대공원 연꽃연못 앞에서 울산보훈지청 주관으로 제1회 서해수호의 날 홍보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