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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제조기업 10곳 중 8곳 "신사업 계획 있다"
주력산업은 이미 쇠퇴기…신사업조차 걸음마 단계
입력 : 2016-03-21 오전 11:13:10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국내 수출을 이끌었던 주력 산업들이 극심한 정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관련 기업 10곳 중 8곳은 ICT 융합, 첨단소재 개발 등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해 성과 도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주력산업 침체66% "성숙기" 12%는 "쇠퇴기"
 
21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가전·무선통신기기·반도체·석유화학·선박 등 국내 13대 주력 수출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19일부터 열흘간 실시한 조사 결과, 자사 주력제품 수명 주기에 대해 응답기업 66.3%가 "매출 확대가 더디고 가격과 이익이 점점 떨어지는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답했다. 12.2%는 "매출과 이익 둘 다 감소하는 쇠퇴기로 들어섰다"고 말했다. "매출이 빠르게 늘면서 고이익을 거두는 성장기"라고 답한 기업은 21.5%에 그쳤다. "새로운 시장이 태동하는 도입기"라는 대답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업종별로는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응답이 컴퓨터(80%), 섬유(75.0%), 평판디스플레이(72.2%), 무선통신기기(71.4%)에서 많은 반면 자동차(50.0%)와 반도체(41.7%)에서는 적었다. 쇠퇴기라는 응답은 선박(26.1%), 섬유(25.0%), 평판디스플레이(22.2%) 순으로 높았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의는 "섬유, 조선 등 노동집약적인 산업 뿐 아니라 시장이 포화되고 기술력이 상향 평준화된 IT산업까지 구조적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반도체, 자동차 산업도 후발국의 추격과 시장 변화가 빨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성장둔화에 대응해 응답기업의 86.6%는 "신사업 추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얘기다. 추진 분야로는 기존 사업과 연관된 분야(45.7%)나 동일 분야(43.0%)가 신산업 진출(11.3%)보다 월등히 많았다. 새로운 비즈니스 시도보다는 현재의 강점을 살리려는 경향이 높았다. 
 
산업별로는 'ICT 융합'이 47.9%로 가장 많았고 신소재·나노(28.6%), 에너지신산업(26.1%), 서비스산업 결합(9.7%), 바이오헬스(5.9%), 고급소비재(3.4%) 등이 뒤를 이었다. 'ICT 융합' 대상으로는 사물인터넷·스마트홈(43.9%), 드론·무인기기(30.0%), 3D프린팅(12.3%), 인공지능·로봇(11.5%), 가상·증강현실 시스템(4.3%) 등을 들었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타개책으로 신사업 꼽았지만절반 이상이 '검토단계'
 
하지만 신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초기단계에 있어 가시적 성과를 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나타났다. 신사업의 진행상황을 묻는 질문에 '검토단계'(56.6%), '구상단계'(9.3%) 등 시작 단계에 있는 기업들이 '기술력 확보 등 착수단계'(23.2%), '제품출시 단계'(10.5%), '마무리 단계'(0.4%)에 있는 기업보다 2배가량 많았다. 
 
추진 방식으로는 64.8%가 '자체 연구개발'이라고 응답했고, 다음으로 '외부기술 도입'(15.8%), '공동투자나 M&A'(9.9%), '전문연구기관과 제휴'(6.9%), '국가의 R&D사업에 참여'(2.6%)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기업은 스마트로봇, 무인차를 비롯한 혁신적 제품의 상용화를 적극 시도하고 있으며, 중국도 산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창출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며 "신산업은 시장 선점이 중요한데, 우리는 아직 적극적 대응이 부족해 경쟁에서 밀릴까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조동철 KDI 수석이코노미스트 역시 "최근 산업 트렌드를 보면 과거 원가절감 등 가격경쟁이 주가 되던 시기를 지나 혁신적 아이디어에 기반한 첨단기술 경쟁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산업간 경계를 뛰어넘어 고부가가치 융합분야에 대한 기업의 적극적이고 속도감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으로는 절반가량의 기업이 '불투명한 수익성'(49.5%)을 꼽았다. '관련 기술과 노하우 부족'(21.8%), '장기전략 부재'(15.8%), '미래정보 부족'(11.9%) 등도 이름을 올렸다. 불안요인으로는 '시장트렌드의 급속한 변화'(40.6%), '불확실한 대외여건'(39.6%), '해외 선도기업의 기회 선점'(8.9%), '금융시장의 혼란'(7.9%) 등을 지목했다. 
 
신사업 추진을 앞당길 수 있는 방안으로는 '안정적 자금공급'(26.1%)을 주문한 기업들이 많았다. '규제개혁'(20.5%), '시장형성 및 선점을 위한 테스트베드 활성화'(17.8%), '사업재편과 M&A 등 자발적 구조개선 지원'(17.2%), '산업수요에 맞는 인재 배출'(11.2%) 등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기업들이 신산업 시장에 대해 수익성이 불투명하다고 느끼고 있는 만큼 규제를 풀어 투자욕구를 자극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금융·노동개혁을 이행해 사업환경을 개선하고 규제 정비로 기업 자율성을 높이는 등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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