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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 이어 도시바까지…잇단 M&A에 경계론도 '솔솔'
후발주자 한계를 M&A로 극복…기술력·인지도는 '득', '실'도 만만치않아
입력 : 2016-03-20 오전 11:39:05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 가전기업 메이디가 도시바의 백색가전 부문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올 초 하이얼의 제너럴일렉트릭(GE) 백색가전 부문 매입에 이은 초대형 빅딜이다.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해외기업을 사냥, 단숨에 글로벌 주자로 도약하는 중국산업의 전통적 방식이다. 
 
메이디는 지난 17일 오후 선전증권거래소를 통해 "일본 도시바와 백색가전사업 매각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도시바 매각설이 전해진 지 이틀 만의 공식 확인이다. 같은 날 도시바도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사실을 알렸다.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및 기타 소형가전을 포함하는 백색가전 부문이 메이디에 양도되지만, '도시바'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고 연구개발과 제조, 판매활동도 전과 같이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두 회사 모두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말을 아꼈으나, 업계에서는 이달 말을 전후로 협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언론 등이 추정한 최종 거래가는 10억달러다. 
 
이를 통해 메이디가 기대하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지도 상승이다. 메이디는 'Midea'라는 자체 브랜드로 2014년 기준 1500억위안(약 28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할 만큼 중국 내에서는 인정받는 가전 기업이다. 하지만 글로벌 무대에서의 위상은 다르다. 판매대수 기준 시장점유율 2위라는 조사결과가 무색할 정도다. 앞서 하이얼이 54억달러에 GE 백색가전 부문을 인수키로 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였다.
 
메이디는 공시를 통해 "도시바와는 콤프레셔, 소형가전, 형광표시관(VFD) 등의 영역에서 20년이 넘는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며 "양사 모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시바의 특허기술과 판매 루트, 브랜드 가치 등을 활용해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하이얼, 메이디 등 중국 가전업계의 해외기업 사냥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중국 칭다오의 하이얼 에어컨 생산공장 모습. 사진/뉴시스AP
 
반면 이 같은 해외기업 사냥에 대한 경계론도 적지 않다. 해외 선진기업 인수가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가장 빠른 방법이지만 그에 따른 위험도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줘옌취에 중이캉가전연구소 연구원은 "현지 유통채널의 통합, 기존 브랜드와 새로 인수한 브랜드의 카니발리제이션 방지 등을 두루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급격한 융합을 추진할 경우 득보단 실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도시바 인수의 경우 회계부정 스캔들도 얽혀 있어 우려를 키운다. 과거 7년간 2248억엔에 이르는 분식회계를 해온 사실이 적발된 데 이어 인수합병을 공식 확인하기 하루 전인 지난 16일 총 58억엔에 이르는 7건의 회계부정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줘 연구원은 "이미 막대한 규모의 적자를 내고 있던 터라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이 상당할 수 있다"며 "회계 스캔들로 인한 이미지 훼손도 합병 시너지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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