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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금, 신흥국으로 돌아왔다
원자재 가격 반등 · 중앙은행 완화 정책 덕분
입력 : 2016-03-15 오후 12:54:23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의 긴축 정책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신흥 시장에서 빠져나갔던 글로벌 자금이 이달 들어 꾸준한 유입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가 반등과 글로벌 중앙은행의 추가 부양책, 중국 경기 회복 등으로 신흥국 통화 가치가 안정화되면서 주식시장은 이미 봄바람이 불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 BM&F 보베스파 증권거래소에서
방문객들이 시황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AP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까지 한 주 동안 신흥국채권펀드에 유입된 글로벌 자금은 11억달러로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에 유입된 자금 역시 17억달러로 8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주간단위로도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4주 연속 신흥시장 주식과 채권을 샀다. 이전 가장 오래 매입한 기간은 11주 연속을 기록했던 지난해 5월29일로, 10개월 만에 최장기간 돌파를 도전하고 있다.
 
신흥국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것은 대외 변수가 완화됐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특히 로이터통신은 지난해부터 하락해 연초 30달러를 밑돌았던 국제유가가 40달러를 목전에 두면서 상승한 것이 가장 긍정적인 변수가 됐다고 밝혔다. 저유가로 곤두박질 쳤던 신흥국 통화가 안정화됐기 때문이다.
 
정책 모멘텀도 한몫했다. 지난 10일 유럽중앙은행(ECB)은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와 예금금리 추가 인하, 자산매입 규모 확대 등의 대대적인 부양책을 발표했다. 일본은행(BOJ) 역시 물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상반기에 추가 부양책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신흥국 통화 약세를 부추겼던 미국의 긴축정책이 올해에도 변수지만 ECB와 BOJ의 부양책으로 우려가 상쇄되면서 지난해만큼 타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이러한 신흥국 자금 유입은 주식시장의 랠리를 이끌고 있다. 지난주 MSCI 이머징 마켓지수는 전주대비 6.9% 상승했다. 14일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지난 1월 저점 대비 32% 상승했으며 홍콩 항셍지수도 2월 저점에서 11.2% 올랐다. 터키 이스탄불100지수는 10일 연속 올라 2013년 이래 최장 기간 상승했다.
 
특히 이 기간 중국과 홍콩에는 전주보다 5억400만달러 늘어난 23억38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돼 신흥국 내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멕시코 역시 10억4400만달러 늘어난 24억500만달러가 유입됐다.
 
다만 회의론도 적지 않다. 급락에 따른 일시적 반등이라는 의견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경제 성장 우려가 위안화의 변동성을 높이거나 유가가 재차 하락할 경우 신흥시장의 타격이 재현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런지도 "미국의 금리인상이 남아 있는 한 강달러와 신흥국 통화 약세는 불가피하며 신흥국 자금 순유출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어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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