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주 의회 선거에서 난민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이 난민 수용 정책에서 통제 정책으로 혼선을 빚는 동안 극우 정당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으며 판세를 뒤집었다. 전문가들은 난민 위기로 인해 독일 정치계가 새 역사를 썼다고 말했다.
13일(현지시간) 독일 주의회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독일을 위한 대안(AFD)당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13일(현지시간) 독일의 바덴뷔르템베르크와 라인란트팔츠, 작센안할트주에서 의회를 새로 구성하는 주의회 선거가 열렸다.
독일 공영매체 ZDF TV에 따르면 선거 결과 독일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바덴뷔르템베르그에서 녹색당이 30.3%로 독민주당(CDU)을 누르고 첫 다수당이 됐다. 사회민주당(SPD)은12.7%, 반난민 극우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15.1%로 3위 싸움도 치열했다.
라인란트팔츠주에서는 사회당(SPD)과 기민당(CDU)이 각각 36.2%, 31.8%로 제1당 자리를 유지했지만 12.6%의 두 자릿수로 반격에 나선 독일을 위한 대안(AFD)당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20년 넘게 독일 정계를 다스려온 기민당과 사민당은 급격히 지지율이 떨어져 후퇴한 반면 극우 정당은 약진하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서는 재임을 노리고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녹색당 빈프리트 크레취만 주총리의 역할이 득표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독일을 위한 대안당은 메르켈 총리의 난민 정책을 비판하며 반난민 구호를 내세워 표심을 얻었다.
무엇보다 선거의 판세 역전에는 난민 정책이 중심이 됐다는 평가다. 가디언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이 난민 수용 정책에서 통제로 방향을 바꾸면서 유권자에게 혼란을 줬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선거에서 난민 통제 정책을 희망하는 민심이 반영됐다고 말했으며 난민 위기로 독일 정치계가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난민정책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텔레그라프는 여론이 반영된 선거결과로 난민정책의 방향이 흔들릴 가능성을 제기했다. 메르켈 총리는 오는 17~18일 유럽 정상들과 함께 난민 정책 최종 합의에 나설 계획이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