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달 무역지표가 크게 악화됐다. 달러 기준 수출 지표는 6년 9개월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하면서 중국 정부가 강조하는 중속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됐다.
8일 해관총서에 따르면 위안화 기준 2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6% 감소했다. 예상치인 11.3% 감소와 직전월의 6.6% 감소를 모두 하회했다.
같은 기간 수입도 부진했다. 전년보다 8.0% 줄어들며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직전월의 14.4% 감소와 예상치인 11.7% 감소보다는 선방했다. 위안화 기준 수입이 선전한 것은 유가가 40달러를 밑돌면서 에너지 및 연료 수입이 전월보다 19% 급증했기 때문이다. 무역수지는 2094억99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한편, 달러화 기준 수출입 지표도 악화됐다. 수출은 같은 기간 25.4% 급감해 예상치 12.5% 감소를 밑돌았다.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2009년 5월(-26.50%)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수입은 13.8% 줄어 들어 예상치(-10.0%)보다 더 악화됐다. 달러 기준 무역수지는 325억9000만달러로 집계돼 전망치인 501억5000만달러를 하회했다.
악화되고 있는 글로벌 수요 부진이 이번에도 무역 경기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화바오증권은 선진국과 신흥국에 있어서 고른 수요 부진이 수출 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내세운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6.5~7.0% 도달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확대됐다. CNBC는 지난달 중국 무역지표는 중국 경제의 중속 성장에 대한 우려를 키우기에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개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 우려를 더 했다.
화바오증권은 "지난달 수출입은 모두 예상치에 못 미친 결과를 보였다"며 "중국 무역환경은 지난해보다 올해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무역 지표 부진으로 위안화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싱가포르 코메르츠은행은 수출 급감은 위안화 약세 용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오두증권은 "악화된 2월 무역지표의 환율 시장 영향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위안화의 절하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오두증권은 "다만, 현재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 수요가 적어 인민은행이 가파르게 위안화 절하를 단행하진 않겠지만 중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새해 첫 두 달간의 무역 지표가 상당히 악화됐지만 새해 지표 왜곡 우려가 있다며 추이를 지켜보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지난해 1,2월 중국 수출은 3.3% 감소와 48.3% 급증을 기록하는 등 급변동성을 보였다며 춘절 전후 지표의 왜곡 가능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절강성 포트에 위치한 중국 화물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