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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펀드 출시 첫날 5267계좌 판매…110억원
아직은 '미풍' 수준…"점차 가입 늘어날 것"
입력 : 2016-03-02 오후 4:00:27
비과세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 출시 하루만에 5000계좌 넘게 개설됐다. 은행, 증권, 보험 가운데 증권사가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했다.
 
해외상장주식 투자에 따른 매매·평가 손익(관련 환손익 포함)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누리는 해외주식펀드는 지난달 29일부터 전국 증권사, 은행, 보험사 창구에서 일제히 판매에 들어갔다. 소득 기준 등에 따른 제한도 없어 사실상 누구나 1인당 3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출시 첫날 비과세 해외주식펀드는 48개 판매사에서 총 5267계좌가 개설된 것으로 집계됐다. 110억원 정도의 자금이 유입됐다.
 
판매사 가운데 증권사가 2976계좌 62억1000만원을 유치해 가장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은행은 2238계좌, 47억6000만원을 유치했다. 보험과 직판을 통한 계좌 개설 수는 53개에 불과했으며 판매액도 2000만원으로 저조했다.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과세 해외주식펀드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더불어 올해 출시되는 대표적인 절세상품인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지만 실제 펀드가입으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란 진단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탓에 반응이 예상만큼 크지 않았다는 것. 실제 출시일을 전후로 중국 증시가 연일 급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의 불안요인을 키웠다.
 
그럼에도 가입규모가 확대되며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특히 자산운용사의 차별화한 대표상품이 가려질 경우 기대를 키워볼 만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비과세 해외주식펀드 가입요건과 관련해 묻는 영업점 전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오랜만에 부활한 비과세 해외주식펀드고 글로벌 분산투자를 공감하는 투자자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가입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가입기간이 아직 충분하다. 펀드성과를 지켜본 뒤 가입하는 투자자들이 있을 것"이라며 "진짜 승부는 자산운용업계 운용의 묘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도 "해외펀드상품 가운데 대표상품이 등장하면 시장 판도를 바꿀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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