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담뱃값 인상 효과가 사라지면서 두 달 동안 1%대를 보였던 소비자물가가 다시 0%대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양파와 마늘, 파 등 생활과 밀접한 장바구니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내내 0%대를 이어가다가 11월(1.0%)과 12월(1.3%) 2개월 연속 1%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 다시 3개월 만에 0%대로 주저앉았다.
물가상승률 하락은 작년 담뱃값 인상 효과가 사라지고, 도시가스요금 추가 인하가 영향을 끼쳤다. 작년 1월 상승한 담뱃값이 물가상승률을 올리는 역할을 했는데 지난달 소멸되면서 물가를 0.58%포인트 끌어내렸다.
통계청 관계자는 "저유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석유류가 물가를 0.43%포인트 떨어뜨리는 역할을 했고, 전기수도가스가 0.41%포인트 낮췄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는 떨어졌지만 장바구니 물가는 치솟았다.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4.2%나 상승했는데 신선어개가 1.3%, 신선채소 9.6%, 기타신선식품은 36.6%나 각각 올랐다.
특히 한파와 폭설 등의 여파로 양파(117.2%), 마늘(41.0%), 파(49.9%), 피망(37.7%), 배추(28.6%) 등의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사육두수가 줄면서 쇠고기도 14% 올랐다.
집세를 포함한 서비스도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전세가가 4.2%나 올라 집세가 2.9% 뛰었고,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가 각각 2.2%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중에서는 시내버스료(9.6%), 하수도료(23.4%), 전철료(15.2%) 등이 올랐고, 학교급식비(10.1%)와 공동주택관리비(4.1%)등도 오름세였다.
한편 작년 2%대를 유지했던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1%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2014년 12월(1.6%) 이후 13개월 만에 1%대로 떨어져 1.7% 상승하는데 그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유가 하락 등 하방요인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국제 석유시장 동향과 폭설 한파 등의 기상재해가 변동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사진/통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