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들의 잘못된 착각이나 수능 공부의 오류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자기과신형, 공부법오류형, 수시희망고문형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자신을 과신한다'는 자기과신형은 자신의 실력을 지나치게 믿는 학생들을 말한다. 학생들이 믿는 자신의 실력의 지표는 단순하다. '교육청 모의고사'와 '모의수능'이 바로 그것이다. 둘 다 표면적으로는 모의고사지만 이 두 모의고사의 결과를 동일시하는 경우, 심각한 오류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 이 두 모의고사는 응시 인원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응시 인원이 적은 교육청 모의고사의 결과를 맹신했다가는 실제 수능에서 낭패를 보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즉 학생들이 믿었던 자신의 실력은 전체 모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실력이 아니기 때문에 수능 이후 자신의 위치와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이 소장은 "자기과신형 학생들은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성찰과 회의를 반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능 시험을 치르기 전까지는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자신의 실수와 실력도 구분하지 않고 모두 실력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공부법오류형'은 소위 상위권이라는 학생들도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제대로 인식하기 어려운 유형이다. 자신의 잘못된 학습습관이 무엇인지를 알고도 고치는 것이 어렵기는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의 잘못된 학습 습관이 무엇인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능력을 확인하기 원하며 그 확인의 수단으로 문제풀이를 선택한다. 그러면서 문제를 푸는 것을 공부라고 착각한다. 문제풀이는 앎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문제풀이 자체가 목적인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개념에 대한 이해 없이 맞고 틀리는 것을 반복하는 문제풀이에 집중하는 학생들은 수능의 핵심적 사고 영역인 비판적·논리적 사고를 개발하지 못한다.
결국 수능시험 직후 '연계율을 실감하지 못했다'거나 '당황해서 아는 문제를 틀렸다'는 식의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문제풀이 자체가 목적이 아닌 자신의 앎의 상태를 파악하는 학습을 위해서는 문제 풀이를 통해 스스로 많은 고민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문제를 풀고 난 뒤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검토 과정을 거치게 되면 자연스럽게 문제에서 요구하는 개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수시희망고문형' 학생들은 수시와 관련된 희망이나 기대감으로 인해 학습 집중력이 떨어졌던 학생들을 가리킨다. 이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수시와 정시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 누구나 입시에 대한 부담감이 존재하고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입시의 과정을 될 수 있으면 빨리 끝내려고 수시를 지원하게 된다.
그러나 입시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 수시 원서를 쓰거나 수시 합격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전형 요소가 자신이 가진 조건의 유·불리에 따라 지원과 합격 가능성을 판단해야 한다. 이들에게 가장 시급한 처방은 수시의 본질에 대한 이해다. 각 수시 전형이 가진 핵심적인 사항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자신이 보유한 경쟁력과 냉정하게 비교분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다.
'수시는 상향지원을 해야 하는데' '작년에 써 보지 못한 게 한이어서 올해는 학생부 종합 전형 써보려고요'는 잘못된 접근법이다. 또 수시전형에 지원을 했더라도 '수능에 대한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수시는 자신에게 주어진 '덤'과 같다는 것을 인식하고 정시 준비에 끝까지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 수험생 어머니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 401호에서 열린 하이퍼학원 ‘2017 최상위권 재수성공 전략 설명회’에 참석해 원장의 강의를 메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