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 경제의 숨통을 죄던 '대침체(Great Depression)'가 누그러지고 있다는 증거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소비자들이 지출을 꺼림에 따라 회복이 약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늘고 있다.
최근 수년간 미 경제활동의 70%를 소비지출이 차지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움츠러 들대로 든 소비심리는 상품과 서비스의 수요에 악영향을 미치며 결국 기업들의 인력 고용을 막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CNBC는 지난 수년간 신용카드와 주식 포트폴리오, 주택 등에 수입을 과다하게 지출했던 수백만의 미국민들은 현재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가 반등의 신호들을 보내고 있지만 이들은 여전히 고용과 주식시장, 부동산 가격 등에 대해 보수적이고 두려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마크 잔디 무디스 이코노미 닷컴의 상임 이코노미스트는 "미 소비자들이 변곡점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잔디는 경제침체로 인해 소비가 침체 상태에 빠질 것이며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정확히 예측한 바 있다.
잔디는 "낮은 수입의 가정들은 대출에 나설 수 없고 고수익 가정들은 더이상 부유하다고 느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계에) 여전히 많은 빚들이 있어 강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며 "경제는 계속 고군분투중"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수주간 미국의 소비지출은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에 따라 자동차 구입이 늘어난 데 힘입어 소폭 오름세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금요일 미 상무부는 지출이 전달대비 0.2% 오름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가계 수입이 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런 경향이 오래지 않아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경제침체가 오랜동안 지속되면서 고통이 문화 속속들이 침투하고 또 널리 퍼져나가 미래의 소비 증대에 대한 기대감을 지우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전후 최악의 '대침체'는 미국인의 일상을 절약정신으로 물들이고 있다. 현 경제침체는 소비자의 취향마저도 비틀어 놓는 등 미국민의 가치관을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리서치 회사 ITG의 상임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바바라도 "4륜구동 자동차 '험머'가 이전보다 멈춰 서 있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는 농담이 있지만 (소비심리의 변화는) 웃을 일이 아니다"라며 "규범이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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