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사진)이 내정 석달여 만에 공식취임했다. KB금융은 이번 사장 선임으로 기존 윤종규 회장 원톱 체제 경영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여기에 김 신임 사장의 금융 산업 전반의 경험을 통해 비은행계열사 강화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KB금융지주
KB금융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김 신임 사장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번 사장 선임은 SGI서울보증의 후임 인선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뤄졌다.
KB금융은 김 신임 사장 선임으로 내부 조직이 한층 안정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가 33년간 'KB맨'으로 활약하는 등 내부 신망이 높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982년 국민은행에 입행한 이후 지난 2014년까지 주요 요직을 거쳤다.
여기에 온화한 성품으로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워 지난 2014년 KB금융 회장 후보로도 물랑에 올랐었다.
윤 회장과의 호흡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김 신임 사장은 국민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할 당시 KB금융 부사장이던 현 윤 회장과 호흡을 맞췄다.
여기에 KB금융은 국내외에서 다양한 금융 경험을 보유한 김 신임 사장의 노하우가 비은행계 강화에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국민은행에서 국제부와 싱가폴사무소 경력, 증권운용팀장, 방카슈랑스부장, 재무관리 본부장, 재무관리그룹, 경영관리그룹 부행장 등 주요 부서를 모두 거쳤다. 지난해에는 SGI서울보증 사장을 역임하며 보험분야의 지식도 겸비하고 있다.
특히 그는 증권운용, 보험, 재무 등에 능력을 갖추고 있다. KB금융이 강화하려고 하는 자산운용, 보험 분야에 적합한 인물인 것이다.
김 신임 사장도 취임사에서 비은행계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그는 "각 계열사마다 저마다의 핵심경쟁력을 살려 성공 DNA를 만들어 나가고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활성화시키겠다"며 "각 업권별로 넘버원 KB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과제도 산적하다. 금융그룹들이 모두 비은행계 강화를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각 금융그룹들은 자산운용 등 비은행계열사를 강화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은행과 증권 간 협업모델 표준을 만들고 은행-비은행 시너지를 강조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비은행계열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고 농협금융은 우리투자증권 인수 등으로 증권부분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은행 중심의 윤 회장 원톱 조직도 비은행 강화를 통해 안정화 단계에 들어갈 시점이다. KB금융 사장직은 지난 KB사태 이후 2년여간 공석이었던 만큼 조직 변경에 따른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 신망이 높은 김 신임 사장이 공식 취임하면서 조직내 안정화와 비은행계 강화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이미 윤 회장과의 호흡을 맞춘 만큼 김 신임 사장은 비은행계열사에 윤 회장은 국민은행에 더 치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윤 회장과의 마찰이 생길 경우 KB금융 후계구도에 권력다툼이 재현될 수도 있다"며 "당분간은 조직 안정화에 더 치중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