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 전에 미리 익혀두면 좋은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초등학교 1학년 수업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본 학용품은 연필, 지우개, 모양자, 크레파스, 색연필, 싸인펜, 크레파스, 색종이, 가위, 풀, 셀로판테이프 정도다. 유치원에서 사용하던 기본 학용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유치원에서 조작하던 수준보다 조금 더 정교하게 조작 할 수 있다면 제한된 수업 시간 안에 활동 과제를 원활하게 마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연필을 바르게 잡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거의 대부분의 수업시간에 연필을 사용하게 되는데 연필을 바르게 잡지 않으면 손에 무리한 힘이 주어져 제한된 시간 내에 자신의 활동과제를 마칠 수 없게 된다. 크레파스와 색연필도 마찬가지다. 초등학교에서는 일반적인 활동과제 뿐만 아니라 평가에서도 ‘쓰기’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서술형 평가가 바로 그것으로, 글씨를 바르게 잘 쓰면 글씨를 쓰는데 진을 빼지 않아도 되니 과제나 평가 내용이 더 좋을 수밖에없다. 연필을 바르게 쥐고 또박또박 글씨를 쓰다보면 집중력도 향상된다.
또 색종이 접기, 오리기, 찢기, 붙이기 등의조작능력도 익숙하게 연습해 둔다면 아이가 수업에 쉽게 적응하고 자신이 구상한 작품을잘 완성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다양한 방향의 선을 따라 가위질을 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선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한 강박을 심어주지 않도록 허용적인 분위기에서 지도하면 좋다.
초등학교에서는 모든 교과가 제한된 시간 내에 이뤄지기 때문에 완벽하게 자르기 위해 너무 오랜 시간 가위질을 하고 있으면 시간 내에 작품을 완성하는 성취감을 느끼지 못할뿐더러, ‘나는 늘 못한다’는 부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게 될 우려가 있다.
색종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모서리와 모서리가 정확하게 맞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길 정도로 정확성을 요구하지 말고 네모접기, 세모접기, 대문접기, 방석접기 등의 기본접기가 어떤 방법으로 이뤄지는지가 아이의 손으로 익숙하게 재현될 수 있도록 연습해두는 것이 좋다. 풀을 사용할 때에는 테두리에 꼼꼼히 풀칠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해두면 좋다.
또 풀을 묻힐 종이 밑에 이면지나 신문지 등을 깔고 풀칠을 하도록 하면 책상 위에 풀이 묻어 작품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너무 깔끔한 성격의 아이는 풀이 손에 묻는 것을 싫어하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풀이 잘 발리지 않아서 작품을 제출하거나 게시했을 때 작품의 부분이 종종 떨어지곤 한다. 반대로 풀을 손에 듬뿍 묻혀가며 풀칠을 하는 아이의 경우에는 의도하지 않게 작품의 다른 부분에 풀얼룩이 질수 있다. 풀이 손에 묻을 경우 물티슈로 닦을수 있게 연습시키면 좋다.
모양자 사용도 미리 연습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아직 악력이 약하기 때문에 모양자 사용을 생각보다 어려워한다. 한 손으로 종이에 모양자의 위치를 정확히 고정시키고 다른 손으로 해당 모양을 따라 그리도록 연습해두면 좋다. 연습할 때에는 가능하면 작은 도형보다는 큰 도형이나 모양자 테두리의 선부터 시작할 것이 권장된다.
기본 학용품은 아니지만 1학년 교과서 뒷부분에는 부록으로 붙임딱지(스티커)가 많이 붙어있다. 모든 수업에서 구체물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아동들이 좋아하는 붙임딱지를 붙였다 떼었다 하면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붙임딱지의 접착면끼리 서로 붙지않도록, 아이가 의도하는 위치에 제대로 붙일수 있도록 연습하면 좋다.
지난 5일 오전 대전 서구 탄방동 탄방초등학교 예비소집일에 학교를 찾은 한 아이가 칠판에 이름을 쓰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