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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 추세에 중동계 자금이탈 계속
WTI, 14년만에 최저치…국내 증시 수급에 악영향
입력 : 2016-01-10 오전 10:30:00
최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유가하락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가에 민감한 중동계 자금의 국내증시 이탈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월 인도분 WTI가격은 배럴 당 33.27달러를 기록했다. 2014년초 100달러를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사이에 30% 수준으로 하락했다. 브렌트유도 배럴 당 33.75달러로 12년 만에 최저치를 보이면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유가하락 추세가 이어지면서 중동계 자금의 국내증시 이탈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뉴시스
 
유가하락은 지난해부터 미국 기준금리 인상, 중국 증시 급락과 함께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가하락으로 인해 중동계 자금의 국내증시 이탈 현상이 두드러졌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4조원이 넘는 자금을 국내 증시에서 회수했다. 이로 인해 사우디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규모는 2014년말 16조원에서 지난해 11월 12조원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9~11월 중동계 자금 이탈규모도 3조3000억원에 달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 산유국들은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정권 안정을 위해 각종 복지제도를 확대했고, 고유가가 이를 뒷받침했다”며 “현재는 유가하락으로 산유국들이 재정압박을 받으면서 자금회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유가하락이 당분간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강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2위 원유 소비국인 중국이 최근 증시급락과 위안화 평가절하 등으로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며 “올해 3월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 가능성으로 인한 원유 공급확대 등의 변수를 감안하면 유가는 최소 3월까지 약세기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 경우 중동 지역 전반적으로 경제상황이 위축되면서 중동계 자금 유출이 심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위안화와 유가가 동조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위안화 약세로 유가도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두 가지 사안 모두 단발성 이슈가 아니라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후정 연구원도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산유국들의 1차적인 자금회수는 지난해 4분기에 이뤄지면서 이들 국가의 국내증시에 대한 영향력은 다소 감소했다”면서도 “유가가 30달러 이하로 하락하는 등 상황에 따라 중동계 자금의 이탈 리스크는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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