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강세 폭을 거듭 키우고 있다. 연초부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심화되며 국내 증시 낙폭을 확대한 반면 패닉상태에 빠진 중국증시와 북한 수소탄 이슈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된 결과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지표물인 국고채 3년물을 제외한 모든 기간물이 강세를 기록한 가운데 장기물 강세가 두드러졌다. 국고채 10년물은 전날보다 1.5bp(0.015%) 내린 2.01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1%대를 터치하며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국채선물 10년물은 전날보다 10틱 오른 126.86에 마감했다.
3년 만기 국고채는 전날과 동일한 1.639%에 마감했다. 5년물은 0.8bp(0.008%) 빠진 1.780%에 장을 마쳤다.
한 증권사 채권트레이더는 "보이는 악재 없이 오전 중에만 국채선물 10년물이 36틱 올랐고 국고채 10년물은 1%대에 진입하기도 했다"며 "사상 최저를 갱신한 것으로 국내 기준금리 인하를 전제로 10년물의 1%대 안착이 현실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채권트레이더는 "장기채 강세 기조는 당분간 이어지겠으나 레벨부담이 상당한데다 한미금리 역전 폭도 확대 중이고 지난해 10년물 위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커브 플래트닝 현상을 보였다면 작년 연말부터는 20~30년 초장기물 위주였다는 점에서 10년물의 1%대 안착을 내다보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 국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전제돼야 가능한 레벨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날 채권시장 강세는 주식시장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데 따른 반사이익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1.10포인트(1.1%) 내린 1904.33에 마감했다. 오전 약보합세를 유지하던 국내 증시는 중국 증시 급락 소식에 급격히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전날 대비 7.32% 폭락하자 중국 금융당국은 주식 거래를 완전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의 강세 분위기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진단을 내놨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둔화 압박과 국내 북한발 리스크 확대로 대내외 모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를 지지하는 상황"이라며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강하지 않아서 단기물의 경우 레벨부담감이 있지만 장기물은 펀더멘털 우려에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심리 등 강세재료의 지지로 스프레드의 추가 축소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수출입 지표와 미국의 1월 FOMC 등 확인하고 가야 할 재료들이 차례대로 예정돼 있는 가운데 이들 지표 결과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현재 강세분위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채선물의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국채선물은 상승폭을 확대할 것이다. 유가가 최근 하락추세에 있고 이는 저물가 우려감을 키워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장기물 위주로 상승세를 보이게 할 것"이라면서도 "북한 핵실험은 안전자산 수요는 높이지만 외국인 입장에서 원화채권 수요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