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을 크게 써주십시오.” “쑥쑥커라, 미래정치!”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밝고 우렁찼다.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동안 심 대표의 마이크 볼륨은 작아질 줄 몰랐다. 4월 총선에 임하는 심 대표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정의당이 5일 총선 전략과 통합이미지(CI)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총선체제에 돌입했다. 야당들 가운데 가장 먼저 나서서 당 차원의 전략과 캐치프레이즈를 공개하는 등 나름의 승부수를 띄웠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제1야당이 쪼개져서 정의당이 야권에서 가장 오래된 정당이 됐다. 가장 오래된 정당이기 때문에 CI도 가장 먼저 소개하게 됐다”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정의당은 총선 전략 공개에 앞서 자당의 경쟁력을 먼저 점검했다. 정의당은 정당의 경쟁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원칙과 함께 박근혜 정부를 제대로 심판하겠다는 각오를 새로 다졌다. 20대 총선에서 정의당이 승리하기 위한 전략으로 내놓은 것은 노동전략과 청년전략, 호남전략 크게 세 가지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호남전략이다. 심 대표는 “호남에서 진보정당의 지지율이 과거 20~30%에 육박했다"며 "그 지지율을 복원하기 위해 호남 지역에 특별 당사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호남 공략에 역점을 둔 다른 야당들이 난립하는 가운데 정의당도 이 상황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의당은 이번 총선을 통해 기존의 양당 경쟁 구도를 깨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역대 총선에서 여당은 국정안정론을, 야당은 정권심판론을 구호로 내걸고 총선에 나섰던 만큼 이번 선거에서는 기존의 선거구도가 아닌 새로운 구도로 다시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의당이 내건 총선 구호는 '미래정당 육성론'과 '정권교체 연대론'이다.
정의당의 정권교체 연대론은 향후 다른 야당과의 연대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심 대표는 “야권이 연대를 해 시민들이 박근혜 정권을 마음 놓고 심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혁신 경쟁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의당은 미래정당 육성론을 강조하기 위해 “쑥쑥커라, 미래정치”라는 새 슬로건을 내세웠다.
아울러 “정의당을 크게 써주십시오”라는 또다른 슬로건도 발표했다. 정의당은 이날 슬로건과 함께 땀방울 모양의 CI와 이를 더욱 부각시켜줄 ‘땀돌이’ 캐릭터를 공개했다. 심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캐릭터로 땀돌이 마스코트가 총선 현장을 누비게 될 것”이라며 “땀의 정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가 5일 국회에서 20대 총선 CI 공개 및 총선 캠페인 사업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