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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용사 보수 수준 합리화돼야"
대형 기금 주간사 전환 늘지만…인력·시스템 구축비용 수반돼야
입력 : 2015-12-23 오후 3:51:34
공적 기금의 주간운용사 제도가 도입된 지 올해로 15년이 됐지만 여전히 그 역할과 방향성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부 대형 공적기금의 주간운용사 체계 전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주택도시기금(약 30조원)과 고용산재기금(약 10조원) 등 대형기금이 주간운용사 체계로 전환했고 올해 증권금융이 관할하는 민간연기금투자풀 제도 도입 이후 1조원 규모 이상의 대형 기금을 중심으로 주간운용사 체계 전환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는 종합자산관리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 자산운용사의 경우 최근 공모펀드의 침체와 사모펀드, 일임위탁 증가에 대응해 기존 상품 단위의 펀드판매에서 벗어나 자산배분형 펀드와 같이 분산위험의 포트폴리오 제공을 강조하는 상황이다. 증권사 역시 위탁매매 수수료에만 의존하던 기존의 천수답식 경영에서 탈피, 고객의 종합재산관리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공 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 연기금이 시행하고 있는 주간운용사 제도가 시장에 성공 안착하기에는 아직 현실적인 제약요인이 많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기금의 자산부채종합관리(ALM), 목표수익률·허용위험한도 설정, 기준 포트폴리오와 전략적 자산배분, 성과평가·보상체계 등 계획과 평가 단계 과정에서 실질 자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내부 역량 확보가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주간운용사의 바람직한 위상은 이른바 아웃소싱본부장(O-CIO)의 개념이고 이를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인력과 시스템이 요구되고 결과적으로 많은 비용을 수반한다"며 "하지만 5bp(1bp=0.01%p) 미만의 현행 보수 수준으로는 제대로 된 주간운용사 체계 구축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주간운용사 체계를 도입한 기금관리자들의 전향적인 태도 전환도 요구된다. 그는 "보다 장기적인 투자시계를 견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합리적인 단기비용 절감이 필연적으로 기금의 장기수익률 하락으로 귀결되는 만큼 원가구조를 감안한 합리적인 비용산정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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