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018년부터 기업의 수익인식과 금융상품 대손충당금(회수불능 추산액) 적립기준에 대한 새로운 회계기준이 도입된다. 또 내년부터는 기업들이 수주 관련 공시를 계약별로 해야하는 등 건설계약 회계기준이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한국회계기준원은 금융권과 통신업,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큰 영향이 예상된다며 관련 기업들의 관심을 주문했다.
한국회계기준원은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회계현안 관련 언론사 설명회'를 열고, 이번에 확정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및 일반 기업회계기준의 제·개정사항을 설명했다.
내년 1월부터는 건설사 등 수주계약에 대한 공시 기준을 엄격하게 바꾼다. 건설계약에 대한 회계투명성을 높이지는 취지인데 회계기준원은 진행률, 매출채권, 대손충당금, 공사손익 변동금액 등 계약별로 기업공시를 의무화하는 안을 금융위 보고를 거쳐 1월에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상품 기준서(K-IFRS 1109)는 대손충당금 설정기준을 변경해 미래에 예상되는 신용손실을 조기에 인식하도록 개선된다. 기존에는 보유채권에 부실이 있을 경우에만 대손충담금을 적립하도록 했는데, 정상채권이지만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도 포함해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권성수 한국회계기준원 상임위원은 "핵심자산이 금융상품인 금융기업, 특히 대출자산이 많은 은행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며 "이밖에 매출채권 등 금융상품을 다루는 일반 기업도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고객과의 계약에서 생기는 수익 기준서(K-IFRS 1115)도 2018년부터 바뀐다. 현재의 수익 관련 기준서는 거래 유형별(이자수익·로열티수익·건설계약 등)로 규정하고 있어 적용이 복잡했다.
새 기준서는 계약분석부터 수익 회계처리까지 5단계로 수익인식모형을 적용하는데, 상품과 용역을 묶어서 판매하는 통신사에게 그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권성수 상임위원은 "통신사들은 매출을 인식하는 방식이 바뀌는 데 따라 시스템도 새롭게 정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내년에는 보험 국제회계기준 개정안(IFRS4 2단계) 제정이 중요한 현안이 될 전망이다. 회계기준원은 올해 말까지 주요 논의를 마무리하고 내년 중에 2단계 기준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2단계는 보험사의 부채를 현재가치로 평가하는 게 핵심이다.
회계 현안에 대한 기업과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장지인(사진) 한국회계기준원장은 "과거에 문제로 지적돼온 통일된 회계기준에 대한 문제는 많이 해결됐지만, 기업 관점에서 재무제표를 잘 맞추고 있느냐에 대한 문제는 여전하다"면서 건전한 회계정보에 대한 수요가 더 활발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원장은 이어 "회계정보를 가장 많이 이용해야 하는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의 회계 이해도를 높이고, 변하는 회계기준에 대한 기업들의 사전 관심도 더 활발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