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진행된 전승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중국은 자신의 군사력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이웃 국가들과 영토 분쟁을 겪으며 긴장감이 돌고 있는 가운데 신무기들을 공개하며 ‘강한 중국’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전 세계에 표명한 것이다.
그동안 미국의 주도하에 세계 질서가 유지돼온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 시대가 이어졌다면 이제는 새롭게 중국이 주도하는 팍스 시니카(Pax Sinica) 시대를 열겠다는 야심을 표명한 것이기도 하다.
이렇게 중국이 군사 대국을 강조할수록 함께 빛나는 기업이 있다. 바로 중국 1위 항공엔진 제조사인 ‘중항동력’이다. 비행기의 핵심인 엔진처럼 중국 군사력의 엔진이라고도 할 수 있는 회사 중항동력을 파헤쳐보자.
◇중국 유일 항공기엔진 완제품 제조업체
중항동력이 개발에 참여한 중국의 최신 무인항공기 ‘윙룽’. 사진/중항동력 공식 홈페이지
중항동력은 중국 유일이자 최대 항공기 엔진 완제품 제조 기업이다. 군용과 민수용 항공기에 들어가는 동력 장치와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이 분야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항동력은 지난 1993년 서안항공동력회사로 설립된 기업으로, 2008년 10월 상장기업인 '길림화윤생화'를 인수하며 상해 증시에 우회상장됐다. 또한 2013년 1월부터는 중항공업 등 8개의 회사를 인수하며 중국 최대 항공엔진업체로 부상했다.
중항동력은 중국 최초로 항공기 엔진을 개발했을 뿐 아니라 최첨단 선진 기술들과 대규모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또한 제조 뿐 아니라 항공 엔진 유지 보수 업체인 '진항'과 '구이둥'을 인수해 유지 보수 부문까지 분야를 넓히고 있다.
2014년 기준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항공 엔진 및 관련 제품이 5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항공 이외 기타제품이 매출의 33%를 차지했다. 이 밖에 OEM 생산이 10%를 기록하고 있고 주력 사업 외 기타 수입이 1%를 기록했다.
또한 중국 내에서 해외 항공 기업들에 부품을 수출하는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다. 제너럴일렉트릭(GE)과 롤스로이스 등 글로벌 엔진 기업들과 장기 엔진 관련 부품 공급 계약이 체결돼 여기서만 매년 15억위안 수준의 OEM 매출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항공기 엔진 이외에도 선박용 가스 터빈과 태양광 에너지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진출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중국에서 국가기계상품수출선진기업상, 국가급기업관리상, 국가과학기술진보일등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강력한 중국 정부 지원으로 향후 전망 ‘맑음’
중항동력의 지난 3분기 실적은 다소 엇갈렸다.
2015년 3분기(7~9월) 중항동력의 순이익은 5.2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증가했고 매출은 139억위안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줄었다.
지난 분기 새로운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 전반적인 매출이 감소했지만, 유지 및 보수에서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며 3분기 매출 총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포인트 늘어난 18%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 2년간을 중국 항공기 엔진 산업의 과도기였다고 평가하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부터 강한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전반적으로 중국의 군수 사업의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또한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중항동력에 든든한 지원을 해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항동력의 올해 전체 매출액은 268억 7100만 위안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순이익은 15.2% 증가한 18억8200만위안으로 예상된다. 2016년의 경우엔 전망이 더 밝다. 매출액이 300억570만위안으로 내년보다 10.6%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먼저 중국이 세계 제2의 항공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점이 기대를 키운다. 실제로 앞으로 10년간 중국의 항공 시장 규모는 1조5000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20년간 중국의 항공 엔진 시장 규모 역시 3조위안까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들어 중국 정부의 국방력 강화 움직임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방예산을 10.1% 이상 증액했다. 특히 이 중에서도 공군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따라 향후 방산 산업 성장률은 매년 두자릿수 이상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또한 중국 당국의 지원 역시 더욱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 엔진 관련 분야는 13차5개년 기간의 국가 핵심 지원 분야로 지정됐다. 따라서 투자금액 역시 1000억위안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한 항공기 개발에 평균 20~30년이 투자되는 만큼, 향후 투자 금액이 2000~3000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항동력의 2015년 예상실적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83.9배로 GE(13.1)나 롤스로이스(14.2),
한국항공우주(047810)(20.9)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긴 하나 중국 정부의 든든한 지원 등으로 밸류에이션보다는 중장기적 성장성이 더욱 기대되는 기업이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