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의 비금융계열사 역량 강화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SGI서울보증 대표 선임이 지연되면서 사실상 올해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 내정자 선임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은행을, 김 내정자가 비은행계열 총괄 책임을 맡아 역량 강화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연내 김옥찬 사장 내정자 선임이 어려지면서 당장 보름 앞으로 다가온 KDB대우증권 본입찰 등의 컨트롤타워 역할 부재의 문제부터 예상되고 있다. 또한 최근 인수한 KB손해보험의 화학적 통합과 조직 안정화 문제 등도 시급한 상황이다.
9일 SGI서울보증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는 이날 회의를 열었지만 사장 내정자를 결정하지 못했다.
이로써 SGI서울보증의 신임 사장 선임은 오는 21일 KDB대우증권 본입찰이 전에 마무리되기 어렵게 됐다.
SGI서울보증은 사추위에서 결정한 후보를 주주총회에서 의결하도록 돼 있다. 주주총회 공고기간이 2주가 소요된다. 오는 10일 사추위가 후보를 결정해 주주총회 소집을 공고한다고 해도 25일에나 사장선임이 완료되는 것이다.
결국 김옥찬 내정자의 KB금융 사장 선임도 이후로 연기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KB금융은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2년 동안 공석이던 사장직제를 부활시켜 비은행계열사를 강화하겠다는 당초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급한 것은 오는 21일 본입찰을 앞두고 있는 KDB대우증권 인수다.
경쟁자들은 앞다퉈 인수전략을 짜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인 미래에셋증권은 유상증자를 통해 1조2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KDB대우증권 해외채권 담당자를 스카우트하는 등 공격적으로 인수작업에 나서고 있다.
KB금융도 박재홍 전략기획담당 전무를 팀장으로 10여명의 대우증권 인수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김 내정자도 최근부터 서울 모처에 임시 집무실을 마련하고 KB금융의 업무를 비공식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공식선임 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 내정자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올해 인수한 KB손해보험의 인수후통합(PMI) 추진도 미뤄지고 있다. KB손해보험의 경우 지난 6월 계열사로 편입됐지만 급여체계 협상 등 화학적인 통합 과제가 남아있다.
KB손보는 KB금융지주에 편입되기 전인 LIG손보 시절부터 호봉제를 실시해왔다. 호봉제는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을 정하는 보수 체계로, 매년 임금이 올라가는 구조다.
반면, 국민은행을 비롯한 KB금융의 임금체계는 연봉제다. 직원들 개개인의 성과에 따라 급여가 달라진다.
여기에 기존 조직단위였던 4개 총괄을 기능 중심의 7개 사업부문으로 개편한 조직체계도 안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한 노조와의 협상력도 필요하다.
KB금융 관계자는 "우리회사 문제가 아닌 외부적 문제 때문에 사장 선임이 지연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도 "김옥찬 내정자가 공식 선임되면 비은행계열사 강화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 내정자가 연내 공식 선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KB금융의 비은행계 강화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여의도 KB금융지주 본사와 김옥찬 사장 내정자.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