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신흥국에서 자금유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도 수급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국내 증시에서 지속적인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는 외국인이 미국 금리인상 결정 이후에도 매도세를 이어갈 지 관심이 모아진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9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간 코스피 시장에서 3조2793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최근 1주일간 순매도 규모만 해도 1조2000억원이 넘는다.
지난 한달 간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했던 날은 11월9일(52억원), 19일(2899억원), 26일(660억원), 12월1일(1134억원) 등 4일에 불과했다. 반면에 이달 2일(-3028억원)과 4일(-3648억원)에는 3000억원 넘는 대규모 매도세를 나타냈다.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규모. 자료=한국거래소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성장률 둔화로 인한 국내 수출부진 우려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증가 등 기존의 불확실성이 외국인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인도를 제외하면 신흥국 대부분 증시에서 외국인이 매도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 순매도 추세는 국내 증시에 한정된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오는 15~16일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데,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금리인상 이후 외국인의 수급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한동안 외국인 투자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왔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며 “국내 증시의 저평가 상황까지 고려했을 때 앞으로의 흐름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미국 금리인상이 임박하면서 신흥국 증시의 자금유출은 쉽게 예상할 수 있었던 부분”이라며 “FOMC에서 금리인상을 결정한다면 기업실적 및 국내 주식시장 수급 개선 등과 맞물리면서 위기보다는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에 유승선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는 물론 신흥국 전반적으로 연말에서 내년초까지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향후 경기 전망, 이익 전망치 등을 고려해도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사야할 근거가 아직은 충분하지 않아 향후 흐름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