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채권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다만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 현상이 채권 시장의 버블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시각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올해 8월 중국 주식시장의 거대한 변동에 큰 교훈을 얻은 투자자들이 주식보다 안전성이 비교적 높다고 알려져 있는 채권시장으로 성큼 다가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 한 해 중국 채권 발행액은 연간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고 있다. 윈드인포메이션에 따르면 11월 기준 올해 중국에서 발행된 국공채, 회사채 등을 포함한 채권 발행액은 총 12조위안(2169조96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기록이었던 7조7000억위안을 크게 넘어섰다.
FT는 특히 올해 회사채의 발행 규모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시틱 증권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지난 3분기 회사채 발행 규모는 9000억위안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나 급증했다.
특히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개발업체들의 회사채 발행이 늘어났던 영향이 컸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올해 7월 중순부터 10월 중순 사이에만 48개의 개발업체가 채권 시장에서 채권 발행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중국 정부의 회사채 발행 요건 간소화 노력도 더해지면서 채권 시장의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이날 공식 웹사이트에 중국의 일부 회사채 발행에 대한 규제를 완화시키겠다는 결정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정에는 완화 대상의 회사채에 한해 발행 절차 간소화, 신용등급 AA 이상 회사채의 발행 한도 폐지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채권 시장 정책에 정부의 개입이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은 향후 채권 시장에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 11월부터 인민은행이 총 6차례에 걸쳐 단행한 기준 금리 인하 역시 채권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 기업들의 연쇄적인 디폴트로 채권 시장의 거품이 붕괴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성장 둔화의 여파로 올해에만 중국 내 시멘트 회사인 산수이, 맥주병 제조사인 주하이 중푸 등 대형 기업 6개가 디폴트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중국 채권 시장이 지금만큼 위험한 때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JP모건 측 역시 중국 부동산 채권 시장의 가치가 현재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펀더멘털을 앞서 있다면서 회사채 시장의 거품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 베이징 대형 금융기관 소속의 한 자산 매니저는 FT에 “많은 투자자들이 중국 채권 시장이 주식 시장보다 안전할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이는 바보 같은 이론을 믿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증권거래소에서 투자자가 전광판을 보며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사진/로이터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