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본격적인 연말 쇼핑 시즌을 맞은 가운데, 대기업들 뿐 아니라 중소기업들 역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은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와 그 다음주 월요일인 사이버먼데이 사이인 토요일을 ‘중소기업 토요일(Small Business Saturday)’로 기념하는데, 올해 중소기업 토요일의 반응이 뜨거웠다.
그동안 블랙프라이데이 등 미국 연말 할인 행사에 대해 대기업들끼리의 잔치라는 비판이 불거지며 지난 2010년부터 신용카드 회사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중소기업 토요일 캠페인을 시작했다.
올해 중소기업 토요일에 소비자들은 중소기업이나 집 근처의 작은 가게들에서 162억달러를 쓴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 143억달러보다 13% 늘어난 것이다. 또한 이날 소규모 상점과 상공회의소 등이 힘을 합쳐 행사를 조직적으로 계획하면서 매출이 늘어났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날 중소기업이나 동네 작은 가게들을 방문한 미국인들은 지난해 8800만명에서 올해 9500만명으로 늘었다.
이에 대해 CNBC는 최근 소비자들이 큰 소매업체에서 남들과 같은 물건들을 구매하기 보다는 가게와 나만의 특별한 ‘연결고리’를 만들기 희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조사에 따르면 80%의 응답자들은 “작은 가게들에서 더 많은 물건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심지어 최근 대기업들도 이러한 동네 작은 가게의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팝업스토어 등을 만들어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컨설팅 그룹 알릭스파트너스의 이사인 소니아 래핀스키는 “최근 중소기업들의 인기가 뜨거워지며 오히려 대형 소매업체들이 긴장해야 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와 같은 현상이 경제 전반적으로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댄 대너 전미독립사업자연맹(NFIB) 회장은 "소비자들이 작은 동네 가게에서 소비를 늘리는 것은 경제 전반적으로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 캠페인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올해 중소기업 토요일에 오바마 대통령은 두 딸 말리아와 사샤와 함께 동네 서점에서 책과 아이스크림을 구매하며 이 캠페인을 실천했다.
미국 백악관 근처에 위치한 한 작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두 딸 말리아와 사샤가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며 중소기업 토요일 캠페인에 적극 동참했다. 사진/로이터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