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수익을 앞세운 '자산배분' 투자가 글로벌 메가 트렌드로 부상한 가운데 퇴직연금시장에서도 자산배분펀드로 불리는 재간접형펀드(펀드오브펀드)가 갈수록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절세'에 '노후대비'를 더한 퇴직연금펀드의 경우 선진국형 3층 연금제도를 만드는 첫걸음으로 해외펀드 투자시 연금펀드의 과세이연 복리효과에 연금소득 저율과세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유망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자산배분형 재간접펀드 활용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시황에 따라 유망 투자지역과 펀드유형을 분석해 자산배분을 달리하고 이에 맞는 국내외 우수펀드를 편입,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는 소액으로도 분산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와 해외 주식·채권은 물론 원자재 등 자산군별로 담을 수 있는 이들 펀드는 투자자 성향과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비중을 조절할 수 있다. 일확천금의 가능성은 줄지만 손해 없이 꾸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 집중한 상품이다. 세계 주요 연기금이 자산배분형 재간접펀드를 통한 성과 제고로 갈수록 부가가치를 늘리고 있다는 점도 자산배분의 중요성을 더욱 끌어올린 배경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판매 중인 411개 퇴직연금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2.54%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2.94%)을 밑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장기운용 결과는 이와 대조적이다. 퇴직연금펀드의 3년, 5년 수익률이 각각 10.69%, 19.90%을 기록,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3년(5.38%), 5년(3.63%) 수익률을 압도했다.
설정액도 급증세다. 최근 3개월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조970억원 빠진 가운데 전체 퇴직연금펀드로는 같은 기간 4509억원이 유입했다.
국내 운용사별로 출시한 주요 재간접펀드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 5월 출시한 '한국투자스마트셀렉션펀드(해외자산배분형)' 수익률을 5.78%를 기록 중이다. 작년 7월 설정된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글로벌다이나믹주식(글로벌주식형)'은 5%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평생을 일한 보상이 아니라 보살피지 못했던 가정에 대한 부채상환자금"이라며 "귀한 자금인 만큼 고수익 고위험을 추구하는 상품보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균형있게 관리할 수 있는 대안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