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글로벌 자산시장이 예년보다 낙관적이지 못하다는 전망이 자리한 가운데 향후 새 위기에 대응한 '장기적 자산배분'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타이밍에 기댄 투자보다는 나눠담기를 통한 수익률 제고에 주력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둔다.
특히 해외 주요 연기금들이 금융위기 이후 탄력적으로 시행해온 전략적 자산배분전략 덕분에 손실을 모두 회복했다는 점은 향후 국내 기금운용에 시사점을 남긴다는 평가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일본(GPIF), 캐나다(CPPIB), 미국(CalPERS), 스웨덴(AP), 네덜란드(ABP), 노르웨이(GPF-G), 캐나다(OTPP) 연기금의 2010년 이후 평균 수익률은 각각 6.64%, 13.12%, 12.74%, 9.63%, 9.6%, 8.81%, 12.24% 등에 달한다.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자산시장 폭락으로 각각 -10.3%, -18.6%, -28%, -21.6%, -20.2%, -22.3%, -18%로 전원 마이너스 투자수익을 거뒀던 2008년 금융위기 수준에서 모두 회복한 것이다.
이들 주요 연기금이 금융위기 충격으로부터의 회복에 속도낼 수 있었던 것은 위기상황에 대응해 위험관리와 동적(전술적) 자산배분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란 진단이다. 위험관리가 효율적이면 새로운 충격이 와도 손실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산시장 회복 시 이득 또한 더 크게 할 수 있다는 것.
대표적으로 미국 CalPERS는 자산분류 방식을 바꾸고 인프라 등의 대체투자 확대 등으로 신축적인 기금운용과 새 투자기회를 모색하는 등 노력을 지속했다. 현재까지도 위험자산 비중을 70% 이상으로 높게 유지하며 갈수록 성과를 높이고 있다. 일본 GPIF 역시 금융위기에 따른 연금 재정 부족분을 충당하기 위해 높은 수익을 추구할 경우 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인식에 따라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했으나 최근 국내채권 비중을 축소하고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적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캐나다 CPPIB의 경우 금융위기로 큰 투자 손실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전략적 자산배분 기조를 유지한 결과 위기 이후 연평균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는데다 최근 부동산, 인프라 투자비중을 꾸준히 확대하먀 부가가치를 늘리는 있는 추세다.
이성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연기금은 장기투자기관으로서 공공성을 바탕으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해야 하는데 투자기간 동안 실물경제변화와 인구·사회적 변화는 물론 경제위기 등 다양한 투자위험에 노출되는 게 불가피하다"며 "미래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를 위해 자산부채종합관리(ALM)를 바탕으로 한 자산배분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