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르면 다음 주부터 KT&G 전·현직 사장들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김석우)는 27일 민영진(57) 전 사장을 이르면 다음 주 후반쯤 소환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환조사 대상에는 민 전 사장을 비롯해 백복인(50) 현 사장도 포함돼 있다. 백 사장은 부사장으로 재직 당시 KT&G가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비자금 조성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KT&G에 대한 비리 의혹 수사에서 민 전 사장이 회사자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 전 사장은 세무조사 무마 청탁 의혹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청탁 대가로 5000만 원을 챙긴 혐의로 브로커 남모(58)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남씨가 지난 2013년 3월쯤 민 전 사장 측으로부터 국세청 세무조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민 전 사장 지인을 통해 뒷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일 KT&G 서울 사옥 사장 비서실, 전략기획실 등에 수사관 3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한 바 있다.
한편 민 전 사장은 검찰이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하자 지난 7월29일 스스로 물러났다. 백 사장은 이어 후임으로 지난달 7일 사장으로 취임했다.
서울중앙지검. 사진/이우찬 기자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