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이 급진 이슬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새로운 선전 루트로 지목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텔레그램 측이 IS 관련 채널을 차단하는데 나섰다.

18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IS 관련 채널 78개를 폐쇄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텔레그램은 "우리의 임무는 모든 사람들에게 안전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에 따른 일환으로 불법 콘텐츠를 정당한 절차를 밟아 삭제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CNN머니 등 주요 외신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넘어 텔레그램이 지하디스트 사이에서 가장 '핫'한 메신저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텔레그램은 러시아 출신인 파벨 두로프와 니콜라이 두로프 형제가 러시아 당국의 검열에 반발해 독일에서 만든 비영리 모바일 메신저로, 뛰어난 보안성이 가장 큰 특징이다.
텔레그램에서는 모든 메시지 내용이 암호화되고 지정된 기간 이후에는 메시지가 자동으로 삭제된다. 비밀 대화방 내용은 아예 서버에 저장되지 않고, 메시지 전송도 암호화 과정을 거친다.
지난해 3월 텔레그램은 20만달러 상금을 걸고 텔레그램의 암호와 메시지를 복원하는 해킹 콘테스트를 열기도 했지만 성공한 사람이 없었다.
이 앱은 특히 에드워드 스노든 전 미 국가안전보장국(NSA) 직원이 NSA 도청 스캔들을 퍼뜨린 후 열풍을 이끌었고 국내에서도 카카오톡 도청 논란이 퍼질때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러한 뛰어난 보안성이 오히려 IS에게 악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IS는 텔레그램을 통해 하루에 10~20개의 공식 성명과 동영상을 공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IS는 테러 자금을 모으는데도 텔레그램 계정을 사용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텔레그램의 채널 폐쇄에도 근본적인 문제는 전혀 해결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비밀 대화방 내용을 열 수 있는 방법이 없을 뿐더러 언제든지 새로운 채널을 다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보안성이 강화된 어플들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러시아의 마크 주커버그라고도 불리는 파벨 텔레그램 창립자는 이와 관련해 프랑스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도 “IS만큼이나 프랑스 정부도 잘못이 있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