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의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성장률이 전망치에 부합하더라도 지속적으로 0% 수준에 머물러 있는 물가를 감안할 때 시장에서는 12월 ECB의 추가 부양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앞으로 전차가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AP
1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로이터 애널리스트 시장 조사 결과 다음달 3일 열릴 ECB 회의에서 ECB가 자산 매입 규모를 늘릴 가능성이 75%로 집계됐다.
로이터는 여전히 유로존 물가가 부진한 가운데 ECB의 목표치인 2.0% 달성을 위해 ECB는 부양 카드를 꺼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부양책 단행 초기에 이를 반대했던 독일의 경우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부양 관련 발언에도 반대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가능성은 더욱 크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2일 드라기 총재는 필요할 경우 추가 양적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12월에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재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3분기 GDP 성장률이 분기 대비 개선되지 않을 경우 ECB가 공격적인 양적완화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13일에 발표될 유로존의 3분기 GDP 성장률은 연율 기준으로 1.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분기 대비로는 0.4%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스웨덴 노디어 은행은 유로존 3분기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1.7%)보다 부진할 경우 ECB가 공격적으로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개선되더라도 물가 부진, 독일 지표 둔화 등 경기 하방 리스크 요인이 잔재하고 있어 추가 부양책은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30일에 발표된 유로존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제로(0)'를 기록했다. 지난 9월 마이너스로 무너졌던 물가 상승률이 소폭 개선됐지만 ECB의 목표치 2%에는 한참 못 미쳐 있다.
바클레이즈는 “ECB는 시장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ECB 역시 유로존의 저물가 우려와 유로화 강세 리스크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예금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도 언급됐다. 노디어 은행은 ECB가 유로존 예금금리를 (-)0.30%까지 더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수준 (-)0.20% 보다 10bp(0.001%)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미국 금리인상 이슈와 유로존 내의 국가별 차별화된 추이를 감안할 때 부양책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아담 포즌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소장은 “저물가 우려가 유로존 전역에 확대된 상황은 아니라는측면에서 유로존 성장 둔화 우려가 크지 않다”며 “아울러 연준과의 통화정책이 맞물리면서 ECB는 연말까지 관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