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의 대표적 연기금인 캘퍼스(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재단)와 캘스터스(캘리포니아 교사 연금재단)도 지난해 발발한 세계 금융위기의 높은 파고를 비켜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미 최대 연기금 펀드 캘퍼스는 지난해에 자산가치가 23.4% 하락했다고 밝혔다.
캘퍼스의 자산 가치는 지난 달 30일 기준 1809억원으로 집계됐다. 불과 한 해 전만 해도 캘퍼스의 자산은 2371억 달러였다.
조 디어 캘퍼스의 상임 투자책임자는 이날 성명서에서 이 결과가 놀라운 것은 아니라며 "이는 글로벌 시장 붕괴로 이미 예상했던 바"라고 설명했다.
올해 3월의 경우, 캘퍼스의 자산가치는 1600억달러까지 추락한 바 있다.
피해가 이처럼 극심한 가운데 캘퍼스는 자사가 매입한 증권들 가운데 3대 신용평가사가 우수한 투자등급을 부여했던 증권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피해에 노출됐다며 지난 주에 신용평가사들을 고소한 바 있다.
다만 이날 자산가치 공개와 더불어 캘퍼스는 성명서에서 자사가 사모 펀드와 부동산, 인프라스트럭처 등에 투자할 유동 자금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히며, 2010년에는 자산 및 채무 상황이 보다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이날 미국 2위 공무원 연기금 펀드인 캘스터스도 지난 6월30일로 끝난 회계연도에 입은 손실을 공개했다. 캘스터스의 자산가치는 지난 회계연도에 25% 하락했다.
캘스터스는 성명서에서 "글로벌 주식시장의 가혹한 침체와 더불어, 부동산 가치의 예상치 못한 하락이 손실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아울러 캘스터스는 "전세계 부동산과 관련된 증권에서의 자산가치 상각은 수년간에 걸친 것이 아닌, 단 1년만에 입은 손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캘리포니아의 두 주요 공무원 연기금 펀드인 캘퍼스와 캘스터스의 손실이 커진 가운데, 지난 금요일 무디스는 이들의 현 '트리플 A' 등급에 대해,하향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무디스는 등급 하향 조정 검토의 배경으로 이들 연기금이 캘리포니아주의 재정 적자에 추가로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들었다.
캘리포니아주 의원들은 재정적자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이번 주 목요일까지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지사에 대한 신임 투표를 완료할 계획이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