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은 23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해 “청와대(박근혜 대통령)가 직접 지침을 내리거나 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정감사에 출석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는 교육부가 주체가 돼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자체적으로 최종 결론을 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지난해 교육문화분야 연두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대통령이 모두말씀 중 학생들에 대한 역사교육의 중요성, 문제점 등에 대한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면서 “이후 진행사항이나 의견수렴 과정, 국사편찬위원회 정비 등 개략적인 내용을 교육부에서 보고받은 것은 있다”고 답했다.
국정화에 반대하는 국민여론이 거세다는 지적에는 “지금 실제로 교과서가 나와 있고 그 내용 중 친일이나 누구를 미화하는 내용이 있다면 지적할 수 있겠지만 아직 집필진도 구성되지 않았다”면서 “교육부를 중심으로 편향되지 않은 올바른 교과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야는 정부가 국정화를 추진하기위해 예비비 44억원을 편성한 부분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의원은 “국정교과서 예비비 사용과 관련해 대통령의 승인을 받았느냐”며 “예비비 집행에 의견수렴 절차도 거치지 않고 승인이 이뤄졌다. 나중에 국정화 반대 여론이 많이 더 나오면 어떡할 거냐”고 질타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예비비는 예측할 수 없었던 예산에 대해 그 사용이 필요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며 “야당은 마치 예비비가 천재지변 등 재난이 있을때만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는데, 지난 2007년 노무현 정부도 기자실 통폐합을 위해 예비비 55억원을 사용한 적 있다”고 반박했다.
이병기 실장은 “기획재정부와 교육부, 행정자치부 간에 협의한 뒤 예비비 편성 요건이나 절차에 따라 집행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고 박 대통령 승인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하고 있다. 사진/뉴시스